▲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최혜진 프로가 경기 후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시즌 5승을 이루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에 등극했던 최혜진(21)이 올해 미루고 미뤄온 첫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최혜진은 22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영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적었다.

공동 2위 3명을 1타 차로 앞선 최혜진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첫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퍼트가 가장 잘 따라줬다. 또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도 샷이 잘 되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혜진은 2020시즌 참가한 12개 대회에서 전부 컷을 통과했고,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톱10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 현재 KLPGA 대상포인트와 톱10 피니시율 1위에 올라있고, 상금은 10위다. 다만, 아직 첫 승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때는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기상 악화로 대회가 중단되면서 우승 기회를 놓쳤고, 바로 다음에 참가한 한국여자오픈에서 3위로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만들었다. 

오랜만에 1라운드 선두에 나선 최혜진은 "시작을 잘 끊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대회 첫날에 좋은 플레이를 하면 대회 내내 성적이 높았던 것 같다. 이번 대회도 최종라운드까지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딱 한 번 톱30 밖으로 밀렸을 뿐, 최근 5개 대회에서 6~10위 안에 자리했다. 

최혜진은 "최근에 대회 성적 외에 경기 내용에 집중했고,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고민했다. 특히 지난주까지 퍼트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퍼트가 잘 안됐던 것은 아니지만, 계속 퍼터도 바꾸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작년에 사용했던 퍼터로 바꿔서 출전했다. 또한, 어드레스 시간을 줄이고, 스트로크 방식을 바꿨더니 오늘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그린 적중률 1위(84.5%)를 기록 중이지만, 라운드당 평균 퍼트에서는 79위(31.12개)다.

최혜진은 "올해 퍼트가 그렇게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찬스가 왔을 때 실수로 못 잡는 경우에 플레이 흐름이 끊겼던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퍼트가 잘 안되는 경우에는 자신감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오늘은 실수를 만들었을 때도 긍정적으로 잘 넘기고, 다음 홀에 멘탈 관리해서 플레이 했다"고 답했다. 

최혜진은 지난 9월 이번 주와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팬텀 클래식에서는 공동 10위로 마쳤다.

바닷가 코스에서 선전한 최혜진은 "이전에는 바람 많이 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바람에 대해 별 생각 없다"면서 "오히려 바람보다는 샷에 성적이 달렸다. 샷이 잘 되는 날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도 끄떡없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혜진은 1라운드 출발부터 좋았다. 1번홀(파4)과 2번홀(파3)에서 8m, 8.5m 먼 거리 버디를 연달아 집어넣었고, 똑바로 코스를 공략한 4번홀(파4)에서는 4m 버디로 홀아웃했다. 정확한 어프로치 샷을 앞세운 8번홀(파5)에서 2.2m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11번홀(파4) 티샷이 러프로 향한 여파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바로 12번홀(파4) 80cm 버디로 만회했다. 15번홀(파5)에서 7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힌 최혜진은 "남은 라운드에서도 퍼트 느낌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공격적으로 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안전하게 친 샷이 핀에 잘 붙은 경우도 있었다. 강한 바람을 무시하고 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으니, 바람을 잘 이용해서 퍼트와 샷 모두 잘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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