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프로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효주(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8타 차이의 압승을 거두었다.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제패에 이은 시즌 2승째다.

김효주는 우승 인터뷰에서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문을 열면서 "올해 우승 한 번이 목표였는데, 두 번 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려운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친 김효주는 "기분 좋게 우승을 만끽하고 싶은데, 마지막 날 찜찜하게 끝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최종라운드까지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말하며 최종일 경기 내용이 본인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했음을 밝혔다.

김효주는 코스 난이도에 대해 "이번 시즌 출전한 대회 중에서 제일 어려웠다.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린 6번홀(파4) 위기에서 오히려 이날 유일한 버디를 낚은 김효주는 "포어캐디가 있어서 볼이 나가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카트 도로에 있다고 듣고 갔는데, 카트 도로를 살짝 벗어나서 생각보다 좋은 위치에 있더라. 러프도 그렇게 길지 않았고, 핀도 좌측 뒤에 있어서 앵글이 좋았다. 그냥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핀 뒤에 붙인 김효주는 3.2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질문에 김효주는 "최저타수상이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이라고 재차 밝히면서 "올 시즌 KLPGA 대회를 나오고 있지만, LPGA를 주무대로 하는 선수인 만큼 나머지는 욕심을 내면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나머지 대회는 일단 아프지 않으면 다 나갈 계획으로 스케줄을 짜 놨다"고 덧붙였다. 이후 12월에 LPGA 투어에 합류할 계획이다.  

54홀까지 사흘 연달아 60대 타수로 10타 차 선두였던 김효주는 최종라운드에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부담감이 있었는지?' 묻자, 김효주는 "긴장했다. 타수 차가 꽤 나다 보니까 오히려 더 편하지가 않았다. 잠에서 일찍 깰 정도로 오늘은 조금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효주는 우승 원동력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러프에 많이 들어갔지만, 세이브가 잘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블 보기가 없었던 이유도 쇼트게임이 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주 프로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2016년 12월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국과 미국 투어 모두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김효주는 올해 2승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작년에 (LPGA 투어에서) 우승 기회 있었는데 못했다. 그때 정말 스스로 많이 아쉬워했고 슬퍼했다. 골프를 하면서 울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 정도였다. 이번 우승은 그 아픔을 씻어낸 우승 같다"고 말했다.

예전 못지않은 플레이를 펼치는 김효주에게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를 휩쓸었던 2014시즌과 비교해달라고 하자, "전보다 지금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은 그때가 더 좋더라"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이 더 좋다. 예전에는 그냥 똑바로 또박또박 치는 스타일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삐뚤게 가지만 쇼트게임 능력이 많이 좋아졌고, 그 전보다는 공을 잘 다루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KLPGA 투어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5 안에 든 김효주는 "코스 세팅이 어렵다보니 실수해도 조금 더 안전한 쪽으로만 공략하자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더니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이번 시즌 빨리 L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는지'라고 묻자, 김효주는 "물론 있었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운동 많이 하고 몸을 키운 뒤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빨리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거리가 늘었을지, 어떻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기대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쟁쟁한 한국 선수들 중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은 4장뿐이다. 지난 12일자 세계랭킹에서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 4위 박인비, 8위 박성현. 11위 김효주, 12위 이정은6, 14위 유소연 등 후보들이 많다. 

김효주는 올림픽과 세계랭킹에 대해 "올림픽을 생각하고 있다면 초조하고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골프를 좋아해서 치고 있는데, 그 부분을 못할 것 같아서 특별히 신경을 쓰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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