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창우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는 프로 잡는 ‘겁 없는 아마추어’ 이수민과 이창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수민과 이창우는 각각 5월 군산CC오픈과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듬해 이창우와 이수민은 나란히 코리안투어에 데뷔했고, 신인왕은 2015년 루키시즌 1승을 거둔 이수민이 차지했다.

그러나 큰 기대와 달리 이창우는 두 번째 우승이 늦추어졌다. 오히려 2018년에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상금 순위 115위로 밀렸고,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도 공동 96위에 머물러 결국 2019시즌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2부 투어에서 절치부심하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정규투어로 돌아온 이창우가 27일(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7,235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미루고 미뤄온 프로 데뷔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코리안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더욱이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샷 이글로 극적인 우승 장면을 연출했다.
 
이창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그동안 무승의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항상 옆에서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응원해준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 그 분들 때문에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이루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창우는 “첫 번째 홀에서 보기를 해서 그런지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정신을 부여잡고 경기했다. 후반에는 스코어도 보지 않았을 만큼 경기에만 신경썼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보며 “우승으로 ‘이창우가 돌아왔다’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승 이후 7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한 이창우는 “아마추어 때는 무조건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도 겁도 없이 플레이했다”며 “프로가 되고 난 뒤 처음에는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점점 한계가 왔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유는 연습 부족이었다. 어렸을 때는 정말 골프 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훨씬 좋았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노력했다. 아마추어 때 큰 기대를 받았다는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창우는 신인상은 놓쳤지만,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톱10 피니시 공동 1위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KPGA 최저타수상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친구(여채현 씨)인 캐디와 호흡을 맞춘 이창우는 “경기에 들어가면 ‘선수 대 캐디’ 사이일 뿐”이라면서 “이번 대회까지 총 3번 캐디를 해주고 있는데 사전에 그렇게 정해 놨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그 이상 선을 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만나기 전에는 몰랐는데 여자친구가 김우현, 박효원, 고석완 선수의 우승을 이끈 ‘우승 캐디’였다”고 설명했다. 

이창우는 “교제한 지는 1년 정도 넘었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부진했을 때 연습장에 가기 싫어하면 항상 집으로 데리러 와서 연습장으로 데려갔다”고 밝히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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