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달성한 이미림 프로. 사진제공=Getty Images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2020년 '호수의 여인'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이 된 이미림(30)은 1~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 데뷔 7년 차에 메이저 첫 우승과 통산 4승을 이룬 이미림은 "진짜 아무 느낌이 없다. 아무 생각이 안 든다"고 얼떨떨해하면서 "오늘도 마찬가지였는데, 처음 연장전에 나가서 우승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림은 "기분이 너무 좋다. 안 믿겨진다. '내가 미쳤구나', '잘 했구나' 그런 생각만 든다. 그냥 안 믿겨진다"면서 "언니를 만나보고 가족들이랑 통화를 해봐야 실감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추격전을 벌인 이미림은 "이번 주 4라운드를 치면서 오늘이 제일 힘들었다. 3라운드까지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샷을 했는데, 오늘은 원하는 대로 샷도 안 나오는 게 많았고 힘들었다. 그런데 어프로치가 잘 됐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 속에서 우승한 이미림은 한국 팬들에게 "새벽이었을 텐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드린다. 지금 사회적으로 안 좋은 상황인데도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정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로 연장 기회를 만든 이미림은 "사실 17번 홀에서 보기를 해서,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 뒷조(챔피언조)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2등 스코어만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그게 이글이 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 할 때 5번 우드를 잡았던 이미림은 "그린 뒤로 넘기려고 쳤던 것이다. 플레이오프 나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렇게 어프로치를 하려고 생각하고 쳤기 때문에 그린 뒤로 넘기려고 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 세 번 칩인에 성공한 이미림은 "두 번까지는 한 적이 있는데, 세 번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미림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늘 하루 결과는 좋았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을 고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종라운드 중에 우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이미림은 "했었다. 우승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하면서 쳤다"고 솔직하게 언급했다.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을 달성한 이미림 프로가 호수에서 우승 세리머니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s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조심스럽게 물에 들어간 이미림은 "조금 무서웠다.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깊어 보여서 무서워하면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 첫 우승을 달성한 이미림은 "메이저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메이저나 다른 대회나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크게 부담감이 있지는 않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림은 이날 제일 좋았던 순간과 샷에 대해 "그래도 플레이오프 끝나자마자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16번 홀 칩샷이 제일 좋았다. 거의 30야드 정도 됐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미림은 "일단 숙소에 가서 가족들과 통화도 좀 하고 그러면 힘들었던 게 다 풀릴 것 같다. 그리고 잠을 푹 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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