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시 루이스가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Tristan Jones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5주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미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테이시 루이스(35)가 연장 접전 끝에 모처럼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출산 이후 거둔 첫 승이라 값진 의미가 더했다.

1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파71·6,453야드)에서 끝난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ASI) 레이디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 날. 루이스는 어려운 코스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나흘 합계 5언더파 279타의 성적을 거둔 루이스는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 에밀리 크리스틴 페테르센(덴마크), 샤이엔 나이트(미국)와 공동 1위로 정규 72홀을 마쳤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낸 루이스가 우승을 확정하며 LPGA 투어 12년차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7년 9월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은 약 3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루이스는, 2011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3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거둔 메이저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1985년 2월 16일생은 그의 나이는 35세 6개월.

2016년 휴스턴대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월과 결혼한 루이스는 2018년 10월 말 첫딸 체스니를 출산한 후 지난 시즌에 복귀했다.

루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딸이 태어난 날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해왔다. 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체스니를 가졌을 때부터 내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는 그는 "골프를 치는 방식, 모든 것을 대하고 생각하는 방식 등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엄마로서 첫 우승에 성공한 루이스는 "이 우승 트로피를 집에 들고 가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딸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했다.

루이스는 복귀 이후 2019시즌 19개 대회, 그리고 올해 6개 대회 등 25번째 대회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육아와 골프를 병행한 루이스는 딸이 6~8개월일 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아기를 가지면서 인내심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밝힌 그는 "어려운 링크스 코스에서 오늘도 인내심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에 잘 안 풀렸는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획득하며 시즌 상금 27만7,951달러(약 2억6,000만원)로 늘렸고, 누적 통산 상금은 1,318만8,704달러를 쌓아 LPGA 투어 역대 8번째로 1,300만달러를 돌파했다.

2020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을 통과했고, 우승 1회를 포함해 2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84.6%(11/13), 그린 적중률 72.2%(13/18), 퍼트 수 31개를 적었다.


54홀 선두였던 무뇨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루이스는 초반 2번홀(파4)과 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8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흔들렸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하던 무뇨스와 재미교포 제니퍼 송도 기복이 있는 경기를 선보였다. 오히려 앞서 경기한 페테르센이 3언더파 68타를 치고, 나이트가 1타를 줄이면서 5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루이스는 11번홀에서 5언더파가 된 이후 14번홀 버디와 15번홀 보기를 바꾸는 등 마지막 홀까지 타수를 유지했다.

12번 홀까지 4타를 잃은 무뇨스는 13번홀과 16번홀 버디로 반등하며 연장에 합류했다. 특히 어려운 18번홀 파 세이브를 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연장전에서 루이스와 나이트는 페어웨이를 지켜 공을 그린에 올렸고, 페테르센과 무뇨스는 페어웨이를 조금 벗어나면서 버디를 잡기에는 조금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가장 먼저 그린 밖 러프에서 퍼터를 잡고 공격적으로 세 번째 샷을 한 페테르센이 짧은 파 퍼트를 남겼고, 무뇨스는 그보다 긴 파 퍼트를 남겼다.

이후 루이스의 버디 퍼트가 홀로 빨려들었다. 이를 지켜본 나이트는 더 짧은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가면서 연장 기회도 날렸다.

반면 제니퍼 송은 7번 홀까지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중간 성적 8언더파로 한때 선두를 달렸으나 9번홀(파3) 첫 보기 이후 흔들렸다. 특히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분실구 처리되면서 한 번에 2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결국,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내면서 전인지(26), 에이미 올슨(미국) 등과 공동 7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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