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프로가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에서 뛰는 신예 김성현(22)이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특급대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정상을 밟았다.

이번 우승으로 향후 5년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받은 김성현은 우승 인터뷰에서 “아직 얼떨떨하지만 기분이 좋다”며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샷감이 좋기 때문에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밝힌 그는 “4타 차이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서 16번 홀까지는 우승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17번홀(파3) 티샷하고 리더보드를 봤다. 그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거나, 최소한 연장전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김성현의 예상대로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게 우승에 결정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8위를 달렸던 김성현은 “(순위 생각보다는) 묵묵히 내 플레이와 내가 원하는 경기를 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사실 올해 월요예선을 통해 출전한 대회나 스릭슨투어(2부 투어)에서 잘해서 내년 (정규투어)시드를 받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서 특히 잘된 점으로는,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린 것을 꼽았다. 김성현은 “버디를 해야 할 홀과 파 세이브를 해야 할 홀들이 있는데, 12번홀과 13번홀에서 버디를 하지 못한 것을 빼고는 거의 내 생각과 의도대로 잘 풀린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드라이버 거리도 뒤지지 않고 정확성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특히 이번 대회는 퍼트도 잘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활동한 김성현은 “이곳 코스가 일본 코스와 비슷한 것 같다”며 “특히 지난해 일본 2부투어와 올해 KPGA 스릭슨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었던 것이 (이번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선두로 먼저 홀아웃한 김성현은 “경기를 마치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긴장을 좀 풀고 연습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기다린 짧지만 길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김성현은 “올해 스릭슨투어에서 3승을 하면 부모님이 차를 사주시기로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부모님과 상의해봐야 하겠지만 나중을 위해 상당 부분 저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하는 김성현은 “미국에 가기 위해 일본투어를 도전했고,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투어를 바탕으로 조금씩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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