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신설대회인 KPGA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이수민 프로가 김민규, 김한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이번 시즌 종료 후에 군에 입대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 (아내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습니다.”

19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우승상금 1억원)을 제패한 이수민(27)이 깜짝 발표를 했다. 

이수민은 마지막 날 버디만 10개를 잡아내 20점을 추가했고, 나흘 합계 50점으로 김민규(19), 김한별(24)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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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은 우승 인터뷰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에서 처음 경기해보는데 재미있었고,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서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연장전에서 함께 플레이한 김한별, 김민규 선수 모두 다 친한 후배들인데 함께 명승부를 펼쳤다. 오늘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티샷이 잘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밝히면서 “(2주 전) 개막전과 지난주 대회에서 퍼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퍼트가 잘 안 맞았다. 첫날 경기 끝나고 서너 시간 정도 퍼트 연습을 했는데, 2라운드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고 흐름을 타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약 4m, 두 번째 홀에서는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차례로 성공시킨 이수민은 “일단 퍼트감이 살아나니까 연장전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며 “두 번의 연장전 모두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는 ‘퍼트에만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선두에 8포인트 뒤진 공동 9위에서 시작한 이수민은 “퍼트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기회를 잡았을 때 스코어를 더 많이 줄이는 선수가 우승을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퍼트가 살아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한 샷마다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기뻐했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혼인 신고를 했다고 밝힌 이수민은 “혼인 신고를 마친 아내(최지연 씨)과 4년간 교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유럽에서 잘 안될 때도 다듬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줬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힌 이수민은 “항상 고맙다. 사실 올해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혼인 신고를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종료 뒤 2021년 1~2월 정도에 군 입대 예정인 이수민은 “군대 가기 전에 확신을 주고 싶었다. 이번 우승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지난해 한국에 돌아와 우승을 하고 상금왕도 차지한 이수민은 “체력 훈련의 효과인 것 같다. 샷의 거리도 많이 늘었고 방향성도 좋아졌다”고 최근의 상승세 원인을 꼽았다.

이수민은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다승이다. 우승했다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쇼트게임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KPGA 선수권대회 전까지 2주 휴식기가 있는데 열심히 보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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