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신설대회인 KPGA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김민규 프로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올해 신설된 국내 최초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인 KPGA 오픈(우승상금 1억원)에서 19세 김민규가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며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김민규는 18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11포인트(버디 6개, 보기 1개)를 추가하면서 중간합계 38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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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한 김민규는 3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오늘 티샷이 좋았다. 전반에는 퍼트도 괜찮아 흐름이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 첫 홀인 10번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한 풀 꺾였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파5홀인 17번홀에 들어서면서 투온을 노리자고 다짐했는데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다행히 파로 막아냈던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유럽 무대에서 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서 머물고 있는 김민규는 “경기 도중 바람의 방향이 자주 바뀌어 고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이런 적이 몇 번 있어 그때의 경험을 살려 플레이했다. 확실히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7번홀까지 선두 정승환(36)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다가 18번홀(파4)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로 도약한 김민규는 “경기 전에 기상 예보를 봤다. 최종라운드 때 비도 많이 오고 번개도 친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를 무조건 단독 선두로 마치고 싶었다”면서 “18번홀에 들어서면서 ‘무조건 버디를 기록하자’라고 생각했다. 계획대로 이뤄져 기쁘다”고 말했다.

‘수중전에 강하냐’는 질문에 김민규는 “약하지는 않다. 비 오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날씨 덕택에 우승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김민규는 최종라운드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 항상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겠다. 공격적으로 승부를 할 때는 거침없이 플레이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예상하는 우승 스코어로 “비가 온다면 8점정도 줄이면 우승과 가까워질 것 같다. 날씨가 좋다면 그 이상의 스코어를 기록해야 우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가 캐디백을 메고 함께하고 있는 김민규는 “대회 1라운드(7월 16일) 때 아버지의 생일이었는데, 첫날이라 생일 파티도 못했고 선물도 드리지 못했다. 그냥 축하한다고만 말씀드렸다”면서 “그래도 1라운드에서 경기를 잘 해 아버지 기분이 좋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꼭 해서 비록 늦었지만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드리고 싶다. 상금도 다 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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