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 18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기분이 좋았어요. 약간 예전 같지 않다고는 느낌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5개월의 공백을 깨고 출전한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1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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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가 코스에서, 특히 대회장에서 경험하는 것은 분명히 일반 선수들과는 다르다. 언제나 구름 같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기 때문에 그린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호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즈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공식 인터뷰에서 경호원 없이 그린을 향해 걸어가는 느낌이 새롭다고 밝혔다. 가령, 보행선 같은 제재가 없는 것.

수천 명의 갤러리에 익숙한 우즈는 "오늘 초반에는 아무것도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드라이브와 아이언은 괜찮았는데, 퍼트가 대체로 안 좋았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우즈는 "갤러리가 없어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확실히 (개인적인) 열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나는 여전히 같은 간절함, 긴장감을 느꼈다. 좋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완전한 정적은 아니었다. PGA 투어에 의하면, 일부 팬들은 코스 근처 개인 소유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우즈가 동반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미국)와 1번 홀을 걸어 내려갈 때, 그들의 뒷마당에서 우즈를 응원하며 "타이거"를 외쳤다.

두 번째 홀에서는 한 커플이 울타리 선을 넘으려고 사다리에 서 있기도 했다. 그리고 우즈가 지나갈 때 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이 가능한 한 우즈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1번 홀에서는 4명의 어린 아이들이 특히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울타리에 기대어 의자 꼭대기 위에 서서 우즈를 응원했다. 그들 중 세 명의 얼굴은 호랑이 줄무늬처럼 장식했다. 

그럼에도 뮤어필드 빌리지의 18번 홀은 과거와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린 주변의 자연 원형 경기장은 보통 팬들로 꽉 차있었을 것이다. 또 이날 우즈가 마지막 홀에서 만든 4.5m짜리 버디에 환호했을 것이다. 

미국 골프닷컴은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팬들이 그립고, 그들이 없으니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동시에 그들은 투어가 재정적인 이유로도 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즈나 맥길로이, 혹은 필 미켈슨 등 PGA 투어 슈퍼스타의 삶과 좀 덜 유명한 동료 선수의 삶을 구분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가령, 톱랭커들은 연예인처럼 자신의 삶이 대중에게 많이 노출된다. 

이 매체는 "대형 갤러리의 장단점을 수량화하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좋든 나쁘든, (무관중 경기가) PGA 투어 슈퍼스타에게 뉴 노멀(new normal)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확실히 다른 느낌, 새로운 현실"이라면서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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