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아직 갈 길이 멀어요"

▲김주형 프로가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김주형(18)이 7월 9~12일 전북 군산시에서 펼쳐진 KPGA 군산CC 오픈(우승상금 1억원)을 제패하며 프로 통산 2승(코리안투어 1승, 아시안투어 1승)을 달성했다.

한승수(34.미국)와 숨 막히는 맞대결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거둔 김주형은 준우승한 김민규(19)를 2타 차, 3위 한승수를 3타 차로 각각 따돌렸다.

바로 직전 대회이자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때 연장전에서 아깝게 패했던 김주형은 1주일 만에 우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우승 인터뷰에서 “그동안 연습했던 것이 생각난다. 기분이 좋다”고 운을 떼면서 “지난주 연장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떨쳐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시즌 첫 승을 해내 기쁘다. 항상 한국에서 우승을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뤄내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최연소 우승을 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최종라운드에 대해 “마지막 홀까지 최대한 집중했다.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5번홀에서 버디를 한 후 약간 흥분해 16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다. 공이 패널티 구역으로 갔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고 설명하면서 16번홀 플레이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초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김주형은 “사실 파5홀인 2번홀에서 보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보기를 한 후 기회를 모색했지만 8번 홀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다. 9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기세를 탈 수 있었다”고 4라운드를 돌아봤다.

김주형은 우승을 하고서야 지난주 연장전 패배에 대해 “솔직히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정말 아쉬움이 많았다. 일부러 내색하기 싫어 속상함을 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끝까지 한 번 잘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비장했던 각오를 밝혔다.

“긴장될 때마다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것을 떠올렸다”는 김주형은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그 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성숙한 답변을 했다.

김주형은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더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며 “아직 배울 점이 많다. 티샷과 쇼트게임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갈 길이 멀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까지는 “오직 골프만 한다”고 밝힌 김주형은 “남들은 영화도 보고 다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데 난 그러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취미를 찾을까 시도해봤는데, 계속 골프 생각만 나더라.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김주형은 상금으로 무엇을 할 계획이 있나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 및 지인들과 따뜻한 밥 한끼를 먹고 싶다”고 답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안투어 1부투어 1승, 아시안투어 2부투어 3승, 필리핀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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