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민선5 프로가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호 중 한 명인 김민선5(25)가 7월 3~5일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정규투어 통산 5승째.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지만, 사실 자신감이 크진 않았어요."
약 3년 만에 우승 인터뷰를 한 김민선5는 선두권을 달리면서도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에서 사흘 동안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작성한 김민선5는 "코스도 잘 맞지 않는 대회에서 이 정도 한 것도 잘한 것이고, 자신 있게 남은 경기를 풀어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며 "라운드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고, 중간에 긴장이 풀리는 듯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긴장이 됐다"고 오늘 하루를 돌아봤다.
김민선5는 1m 이내 짧은 퍼트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전지훈련 때도 전혀 문제가 없다가 시즌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부터 증상이 시작됐다"고 밝힌 그는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하면 중간에 몸이 움찔거렸다. 툭 치면 넣을 수 거리를 매번 놓치다 보니 불안감이 더 커졌고, 오히려 1m 이상 거리가 되면 마음이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선5는 "대회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얻는 중이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이 심한 거리에 있는 퍼트에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챔피언 퍼트를 앞두고 한참을 고민한 김민선5는 "마지막 남은 파 퍼트가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거리였다. 온 정신이 거기에 다 팔린 상태였다"며 "챔피언 퍼트를 넣자마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 넣으면 다시 우승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2017년 우승 이후 3년 동안 무승의 시기를 보낸 김민선5는 "지금의 퍼트보다 더 샷이 불안한 시기가 있었다. 샷이 코스 밖으로 나가버리면 한 번에 두세 타를 잃으니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었다. 또 어쩌다 선두권에 가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느낌이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순간들을 돌아봤다.
아울러 김민선5는 "지금은 샷감을 어느 정도 찾았고, 퍼트는 아직도 공을 똑바로 보고 못 친다. 홀컵이나 다른 곳을 보고 퍼트한다. 하지만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선5는 "사실 다음 해 시드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시름을 놓은 것 같다"고 자신을 낮추면서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상황에 집중하면서 남은 시즌 대회도 풀어가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매년 1승씩 기록했던 김민선5는 "아직 시즌에 2승을 한 적이 없어서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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