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지영2 프로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김지영2(24)가 25~28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영2는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기록, 박민지(22)와 함께 연장 두 홀을 더 치른 끝에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았다. 

김지영2는 우승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두 번째 우승으로 대회를 마치게 되어 기쁘다”며 “최종라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동반 선수들과 재미있게 친 것 같다. 그렇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고, 그 속에서 좋은 기운을 살려서 우승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지영2는 4라운드에서 박민지, 김효주(25)와 같은 조에 편성됐고, 김효주는 전반 9개 홀을 함께 돌았다.

약 3년 만에 승수를 추가한 김지영2는 “첫 우승 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몰랐다. 첫 승 때는 우승한지도 모르고 얼떨떨한 상태였다. 그래서 두 번째 우승은 멋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글을 기록하면서 우승하니 나름 멋있는 우승이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 두 차례, 작년에 네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던 김지영2는 “당연히 많이 아쉬웠다. 준우승을 계속할 때마다 우승이라는 것을 쫓아갔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상실됐었고,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미스샷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약 2년 반 정도 멘탈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밝힌 김지영2는 골프 하는 이유와 플레이할 때 즐겁게 치는 법, 그리고 안 좋은 생각이 들 때 대처법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지영2는 “스코어 관련된 상황보다는 공이 옆으로 치우쳐질 때 불안함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스윙적으로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는 보기를 기록하면 화가 난 상태로 다음 홀로 향했지만, 이제는 ‘이런 날도 있구나’ 또는 ‘이렇게 하면 보기가 나오는구나’ 하며 가볍게 느끼고 실수를 인정하니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12번 홀에 대해 김지영2는 “포천힐스에서 가장 좁은 홀이다. 드라이버 떨어지는 지점이 좁기 때문에 3번 우드로 티샷을 했고, 공이 우측으로 밀리며 벙커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장 두 번째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연장 들어가기 전 정규 18번 홀 버디 퍼트와 비슷한 위치였다. 연장 두 번째 홀 때는 그린이 더 무거워졌으니 과감히 퍼트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공시켰다”고 덧붙였다.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인 김지영2는 “재작년까지 치면 멀리 나가니 그냥 쳤다. 하지만 이제는 비시즌 때 죽도록 훈련해야 그 거리가 유지된다. 장타자들은 그 거리만큼 훈련을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주일에 3번씩 두 시간 정도 체력 훈련한다”고 답했다. 

김지영2는 “부모님이 제일 기뻐하실 것 같다. 잘 안 풀렸을 때 나보다 더 아쉬워하시고 더 안타까워하셨다. 그리고 가장 힘들 때도 옆에서 힘이 되어줬다”고 말했다. 

또 김지영2는 “가장 친한 후배가 최혜진 선수다. 어제도 연락이 와서 끝까지 파이팅하고 좋은 성적 내라고 응원해줬다. 지난주 우승한 유소연 언니 시상식에서 물을 뿌려주면서 포옹할 때 언니가 좋은 기운을 준다고 했는데, 그 기운이 진짜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몇 년간 우승이 없어도 상금랭킹 상위권에 올랐던 김지영2는 “시즌 전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 두려웠다. 이 대회 전까지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매 대회 불안함을 느끼며 출전했다. 하지만 우승도 했으니 앞으로도 즐기다 보면 다음 우승 기회도 다가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추천 기사: 우승 후보 김효주, 최종라운드 도중 기권

추천 사진: 안소현 프로의 유연한 골프 스윙

추천 칼럼: 골프는 '트라우마의 지뢰밭'…탈출 방법은?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