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 프로의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부제를 단 제4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원) 우승 트로피는 박현경(20)에게 돌아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박현경은 14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 나흘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2,000만원.

특히,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3타 차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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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은 공식 우승 인터뷰에 참석해 “오랜 시간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드디어 이루어져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대회 첫날이 어머니 생신이라서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대회에 임했다. 오늘 우승이라는 생일 선물을 드려서 태어나서 제일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앞서 박현경은 우승을 확정한 직후 방송 인터뷰 때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현경은 “작년 함께 루키였던 동기들이 8승이라는 우승을 합작했다. 많이 부러웠고, 내가 그 승수를 보태지 못한 것에 아쉽고 속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오늘 그 아쉬움을 날린 눈물이고,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자연스레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박현경에게 우승의 비결을 묻자 “우승 없던 이유에 대해 그동안 많이 생각했다”고 운을 떼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도 부족했다. 특히 드라이브 비거리와 퍼트가 부족했다. 겨울 동안 그 두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들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박현경은 작년에 비해 가장 큰 변화로 심리적인 부분을 꼽았다. 그는 “쫓기는 마음과 잘하고 싶은 마음 등 마음에 변화가 있었다. 이제 2년차 선수이고, 작년의 경험을 되살려서 다른 마음으로 플레이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난겨울 고진영과 함께 훈련하면서 도움과 조언을 받았다고 밝힌 박현경은 3라운드를 마치고 고진영과 통화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진영) 언니가 어제 통화로 우승하지 말라고 했다. 언니는 항상 우승하려는 생각을 안 하고 플레이한다고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늘에 맡기라는 등 좋은 말을 해주었다”는 것. 

박현경은 오늘 가장 어려웠던 샷 또는 퍼트로 4번홀을 언급했다. 
챔피언조이서 임희정(20), 배선우(26)와 동반 경기한 그는 “이전까지 같은 조 플레이어들이 연속으로 버디를 기록했고, 그래서인지 심리적 압박이 4번홀에서 컸다”고 털어놓으면서 “꼭 버디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홀에서 버디를 한) 이후로 버디가 트였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박현경은 “첫 대회에서 올해 첫 목표를 이루어서 영광이고 행복하다. 첫 우승을 이루었으니, 시즌 목표를 2승으로 잡고 연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경은 첫 우승 후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딱히 뭘 하고 싶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친오빠에게 3등 안에 들면 지갑을 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얼른 집에 가서 반려견 ‘드림이’와 놀고 싶다고도 했다.  

또한 박현경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오늘 저의 우승으로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 다 같이 힘내서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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