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배선우 프로가 2라운드 후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016년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제패의 기쁨을 누렸던 배선우(26)가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바라보게 됐다.

15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 둘째 날 버디 7개를 잡아낸 배선우는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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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2018년 시즌 2승씩을 거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배선우가 2라운드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샷 감각이 별로 좋지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배선우는 “예보보다 날씨가 좋아서 다행인 하루였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하고 바람도 세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그린이 잘 받아주는 상태라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오늘도 어제처럼 연습라운드 하는 기분으로 경기했다”면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채를 안 잡아본 적이 없다. 전 세계적으로 대회가 이렇게 연기됐던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이 생소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선우는 “오늘도 샷 감은 안 좋았는데, 일본 투어에서 배운 경사를 잘 읽는 연습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샷 감은 100퍼센트에서 50퍼센트도 안 된다. 감이 하나도 없는데, 꾸역꾸역 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맘에 든 샷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낸 이유로 코스 매니지먼트를 꼽았다. 배선우는 “일본 코스가 오래되다 보니 공략을 잘해야 해서 그런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오늘은 내가 원하는 포인트로만 치자고 생각한 것이 그 쪽으로 향했고, 핀 쪽으로 가서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다”면서 “그 버디 기회에서 못 넣었으면 힘들었을 텐데, 퍼트가 잘 떨어져줘서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2라운드 12번 홀까지 7개 버디를 기록한 후 후반에는 파 세이브를 잘했다. 이에 대해 배선우는 “쇼트게임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벙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벙커에 들어가도 자신 있었고, 어프로치를 해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그래서인지 샷 실수가 나와도 만회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2~3미터 퍼트가 잘 들어가서 수월하게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배선우는 “오늘 치면서 ‘와! 배선우 진짜 좀 노련해졌다’고 느꼈다”며 “쇼트게임, 파 세이브는 노련함”고 강조했다.

노보기 우승 경험이 있는 배선우는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경기다. 그래서 버디를 많이 하는 것과 실수를 적게 하는 것 중 고르라고 하면 선수들은 대개 후자를 고른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늘 실수가 나왔을 때 세이브를 많이 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배선우는 KLPGA 챔피언십 정상 탈환에 대한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5번홀에 갔더니 내 사진이 있더라. 그때가 제38회였는데, 지금이 42회니까 또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랜 전통이 있는 대회니 다시 우승해서 역사에 남고 싶다. 남은 주말에는 과감하게 플레이 해보겠다”고 말했다.

배선우는 “샷이 불안하긴 한데, 자신감만 붙는다면 3,4라운드에서는 오늘보다 조금 더 몰아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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