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자 이태희가 돌아본 2019년 대회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의 결정적 순간은요?"

▲사진은 2018년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오늘(30일)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첫 라운드가 막을 올렸을 것이다.

1982년 창설된 이 대회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돼왔다. 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는 애초 4월 3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에서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로 날짜를 미뤘다. 

예정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KPGA 코리안투어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이태희(36)를 통해 1년 전 대회를 돌아봤다.

이태희는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우승 확정 후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했다"고 지난해 대회를 떠올리면서 우승을 이뤄낸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로 504야드 14번홀(파5) 버디를 꼽았다.

그는 "14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그 홀을 버디로 연결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얀네 카스케(핀란드)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던 이태희는 13번 홀까지 카스케에 2타 뒤쳐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14번홀에서 승부의 향방이 갈렸다. 이태희가 환상적인 칩인 버디에 성공한 반면, 카스케는 보기를 범한 것.

이태희는 "티샷이 밀려 페어웨이 우측 나무 사이로 떨어져 두 번째 샷을 할 위치가 좋지 않았다"며 "나무들이 시야를 가렸는데, 다행히 레이업을 잘해 공을 무사히 빼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까지 170야드 정도 남아서 7번 아이언으로 세 번째 샷을 했다. 공이 그린 앞 프린지에 멈췄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평소 연습을 많이 한 지점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홀을 향해 53도 웨지로 공을 띄었는데, 생각한대로 공이 굴러가 칩인 버디가 나왔다. 짜릿했다"고 당시의 전율을 전했다.

▲2019년 제38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확정한 이태희 프로의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이후 이태희와 얀네 카스케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동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 두 번째 홀에서 이태희와 얀네 카스케는 승부를 내지 못했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전에서 이태희가 버디를 낚아 더블보기에 그친 카스케를 제쳤다.

이태희는 "그때 카스케 선수의 샷감이나 컨디션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1, 2차 연장전에서 그 선수가 계속 실수를 했다. 그래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1년 전 우승의 감격이 아직도 생생한 이태희는 "사실 2003년 8월 KPGA 프로에 입회하기 전까지 대회장인 남서울CC에서 연습생으로 있었다"면서 "대회 기간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또 갤러리로 대회 관람을 하면서 '언젠가 나도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꿈을 키웠던 순간들이 우승한 뒤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는 이태희는 "골프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분들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태희는 올해 3개 투어에서 활약 예정이다. 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그리고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상위자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 출전권까지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각 투어의 개막이 모두 연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태희는 "관련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훈련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가족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가 극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추천 기사: 조정된 내년 도쿄올림픽 골프 선발 기준 발표!

추전 기사: LPGA 투어 재개는 7월 중순…대회당 평균 상금은 증액

추전 칼럼: 좋은 샷을 만드는 '좋은 루틴'이란?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