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미국 CBS의 방송인 짐 낸츠의 인터뷰 모습이다. 사진출처=타이거 우즈의 트위터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4월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최종라운드는 없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1년 전 타이거 우즈의 역전승 재방송이 있었다.

미국 CBS의 간판 방송인 짐 낸츠는 작년 그날 라운드 전후의 여러 관점에서 우즈를 인터뷰했다. 이에 우즈는 아이들(샘과 찰리), 어머니 쿨티다, 그리고 여자친구인 에리카 허먼과 함께했던 18번 홀 그린 뒤의 축하 장면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잠시 목이 메기도 했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자택에서 영상 통화로 인터뷰할 때, 우즈는 때때로 침울한 표정도 보였다.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충격"이라면서 "우리는 코로나19가 당분간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답했다.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대회를 건너뛰었던 우즈는, 마스터스가 예정대로 4월에 진행되었더라도 '모든 준비가 되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음과 몸이 함께 대회 일정에 맞춰 준비되어 가고 있었다"면서 "나는 (메이저 대회에 맞춰) 1년에 네 번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밖에 나가서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공도 좀 치고 싶지만, 신기하게도 나도 깨닫지 못한 채 그런 모드로 들어간다"며 "마스터스가 11월로 연기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지금 정점의 컨디션이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이야기는 최종라운드 하이라이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 맞대결에 나선 우즈는 11번 홀까지 몰리나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12번홀(파3)에서 몰리나리는 티샷을 짧게 쳐 물에 빠트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한번에 2타를 잃었다. 공동 선두가 된 우즈는 15번홀(파5)에서 승부를 갈랐다. 22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파3, 16번홀. 우즈는 2타 차 리드를 잡을 티샷이 홀에 얼마나 가까운지 깨닫지 못했다. 당시를 돌아본 우즈는 "티박스에서 이 부분이 안 보여서 공이 얼마나 붙었는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갤러리들이 큰 소리를 지르고 있어 그것이 가깝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낸츠는 16번홀에서 공이 들어갈 뻔 한 상황에서 우즈에게 '홀인원을 몇 개나 했느냐'고 물었다. 우즈는 "지금까지 총 20번 에이스를 기록했는데 그중 19개가 2000년 이전에 나왔다"고 답했다.

또 우즈는 "마지막 퍼팅에 다소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우승을 확정한 장면을 본 우즈는 그때 감정이 밀려오는 듯했다. "팔을 벌려 치켜드는 동작, 아들 찰리가 내게 달려와 품에 안긴 것…그리고 나서 거기 계시던 어머니가 내 등을 쓰다듬으며,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계속 말했다. '아빠가 여기 계시면 정말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사랑해'라고 말했고, 나도 '사랑해, 엄마'라고 말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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