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박인비 프로가 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골프선수 박인비 프로가 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브라보앤뉴 골프 매니지먼트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안정적이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2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의 성적을 거둔 박인비(32)가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박인비는 브라보앤뉴 골프 매니지먼트를 통해 전해온 우승 인터뷰에서 “3타차 선두로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이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자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했던 것 같다”면서 “퍼터에 대한 믿음이 생기다 보니 마지막 날 바람도 불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파 세이브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프는 퍼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한 주였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우승 원동력에 대한 질문에 “다른 것 없이 정말 퍼팅이었다”고 답했다. 

“2년 동안 퍼팅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힌 박인비는 “이번 주에는 퍼팅이 굉장히 좋았다. 거리감, 라이 보는 것까지 다 잘 맞아떨어졌다. 또 코스 자체도 좋아하는 링크스 코스이고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해 런이 많이 생겨서 짧은 클럽으로 공략할 수 있는 홀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때 전 세계 퍼트 1인자로 불리며 LPGA 투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았던 박인비는 2019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9.6개를 적어내 이 부문 27위를 기록했다. 퍼트 부문 1위였던 2012년의 28.34개와 비교하면 매 라운드 한 타 이상 차이를 보인 셈이다.

2020시즌 첫 승이자 기념비적인 20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해는 좀 더 시즌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도 그 만큼 컸다. 거의 2년 가까이 기다렸던 우승이기에 더욱 그 기쁨이 크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2020년의 20승! 무언가 딱 잘 맞아 떨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한 해이고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우승을 하면서 나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진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나의 마음에는 물론이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속에 늘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상태, 그런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준비가 부족하다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것이고 잘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가서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20승을 축하해주려 일부러 오랜 시간 기다린 것에 대해 박인비는 “최나연, 신지애, 이정은5, 이미향, 이정은6, 유소연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와서 축하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너무나 고마웠다. 친구들 후배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상담이라든지 힘든 부분도 함께 공유하면서 힘들고 외로운 투어 생활에 서로에게 큰 위로와 버팀목 같은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주에는 특히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더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그런 가운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더 특별한 한 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대회가 없는) 한 달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체력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 3월 19일 미국 아리조나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타트 되는 미국 본토 시합에 대비하고 싶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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