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KPGA 코리안투어 장타 1위 서요섭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브룩스 켑카(29·미국)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며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탄탄한 근육질 몸에서 뽑아내는 켑카의 장타력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 토니 피나우,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과 막상막하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왕을 경쟁한다.

2019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낸 서요섭(23)은 '한국의 켑카'로 꼽힌다.

올해 코리안투어 드라이브 거리에서 평균 303.032야드를 날린 서요섭은 장타 부문 1위에 등극했다. 2017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장타왕에 오른 김봉섭(36)은 301.896야드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간 장타왕들이 평균 300야드에 미치지 못했지만, 서요섭은 300야드를 다시 넘겼다.

장타를 앞세운 서요섭은 특히 올 시즌 전반기에 빛났다.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이형준(27)과 세 번의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했지만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바로 다음 대회인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하며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요섭은 최근 KPGA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타 비결로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꼽았다.

“척추를 둘러싼 코어 근육과 하체 단련에 초점을 맞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밝힌 서요섭은 “하체 근육이 강화되면 안정적인 허리 회전을 통한 스윙이 가능해지고 거리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시즌에는 10~15야드 정도 더 거리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6년 코리안투어 데뷔 후 4년 만에 개인 통산 최초로 상금 3억원을 돌파한(3억7,870만원) 서요섭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라고 2019년을 돌아봤다.

상반기만 해도 상금 순위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선두권에 자리했던 서요섭은 하반기 주춤했던 이유도 언급했다. “나도 모르게 순위 경쟁에 신경이 쓰였고 부담감과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놓은 그는 “시즌 초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지 않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매 대회 한결 같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원하는 대로 잘됐지만 멘탈적인 측면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2020시즌에는 이러한 실수들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확실하게 가다듬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잡았다.

서요섭은 새해 목표로 다승과 상금왕을 바라봤다. “올해 1승을 했으니 다음 시즌에는 다승을 꿈꿔보고 싶다”면서 “상금왕 타이틀도 노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7일 미국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서요섭은 “약 100m 거리 이내의 샷과 퍼트 위주의 훈련 그리고 멘탈 트레이닝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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