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 프로가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조아연 프로를 추격 중이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신인 임희정(19)이 20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시즌 세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다승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최혜진(20)을 1승 차이로 따라붙은 임희정은 우승 인터뷰에서 “2승으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인생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더욱 뜻 깊다. 남은 3개 대회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막바지로 달려가는 여자골프는 다음주 LPGA 투어 주관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이후 KLPGA 투어 대회는 2개가 남았다.

이번주 ‘노보기 플레이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임희정은 “오늘 전반에는 버디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파를 하려고 했다”면서 “최종라운드 내내 퍼트감에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최대한 거리감을 맞추려고 했지만, 짧은 퍼트가 나왔다. 후반에도 계속 이런 방어적인 공략을 하면 순위가 역전될 것 같아서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또, 후반 그린 스피드가 빨라진 덕에 거리감 맞추기에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는 후반에서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임희정은 “누군가 앞서서 한 타 차이로 쫓아가는 입장이었어도 불안하지 않았을 것 같다. 버디보다 보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0번홀(파4)에서 6번 아이언으로 날린 세컨샷을 핀 앞 1m에 떨어뜨려 이날 첫 버디를 낚은 임희정은 “핀 위치가 어제보다는 비교적 쉬운 곳이었다. 슬라이스 라이었고, 페이드로 치면 버디 찬스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임희정은 치열한 신인상 경쟁에 대해 “3승을 하고도 점수차가 나는 것을 보면 ‘내가 그동안 컷 탈락을 많이 했구나’라고 새삼 느꼈다. 들은 정보에 의하면, 메이저 대회 우승하고 신인상을 못 받은 선수가 2명이라고 한다. 내가 세번째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 1위인 조아연 선수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희정이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받아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9)과 간격을 지난주 514점에서 326점으로 좁혔다.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 14위로 마쳤다.

이번 우승으로 다승왕 기회를 살린 임희정은 개인 타이틀에 대해 “기회가 오면 최대한 노력하겠다. 신인왕이 못 된다면, 무슨 왕이라도 하고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시즌 3승 비결에 대해 “챔피언조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했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덜 긴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플레이하는 것처럼 임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내가 선두임을 인식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우승을 하고싶어서 그러한 분위기로 최대한 유도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 우승 후 성장한 것 같다”고 언급한 임희정은 “만약 우승을 못했을지라도,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것은 성장하는데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승으로 인해 자신감이 상승했고, 다음에 다시 챔피언조에 들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임희정은 상금에 대해 묻자 “어린시절에 골프를 힘들게 쳤다. 그래서 쓰는 것보다는 저축을 하고싶다. 통장에 잔고가 넉넉하면 괜히 배부를 것 같다. 지금은 다른 관심사가 없고, 골프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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