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김지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사우스스프링스 코스는 워낙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그린 스피드가 빨라요. 이러한 점들은 제 장점인 아이언 샷을 잘 받아 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더 쉽게 플레이 한 것 같습니다.”

올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통산 5승째)을 달성한 김지현은 기세를 몰아 바로 연달아 출전했던 E1채리티 오픈에서 2주 연승 기회를 잡았었다. 사흘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다른 선수 3명과 함께 공동 선두로 마친 것. 

그러나 김지현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당시 1차 연장전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낸 김지현과 임은빈(22)은 2, 3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겼다. 4차 연장전에서도 둘은 버디 퍼트를 홀 가까이 붙였으나 김지현의 퍼트 실수로 우승자가 가려졌다. 50㎝ 파퍼트를 먼저 넣고 다음 연장전을 위해 이동을 준비하던 임은빈 앞에서 김지현이 90㎝ 파퍼트를 놓쳐버렸다.

김지현이 아깝게 우승을 날렸던 E1채리티 오픈이 열린 대회장이 바로 이번주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이다.

그때 연장 분패를 설욕하려는 김지현은 19일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일찌감치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현은 “오늘 골프 인생 16년만에 베스트 스코어를 이루었다. 이전에는 2017년 KG이데일리 대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가 베스트였다”고 밝히며 “1라운드 전반에 연속 버디를 하고 나니, 기록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후반에 ‘무조건 넣겠다’는 마음으로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현은 “약 2년 전에 느꼈던 감을 오늘 다시 느꼈다. ‘뭘 해도 잘되는 날’”이라고 1라운드를 돌아보면서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좋았지만, 특히 퍼트가 잘됐다. 오늘 핀에서 6m 안에 공이 떨어졌고, 퍼트가 다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어제까지 퍼트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지만, 오늘 두번째 홀 버디를 성공시키며 내 감과 실력에 확신이 생겼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지현은 이번 시즌 평균 퍼팅 100위(31.61개), 그린 적중률 5위(78.06%)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선수들보다 퍼트 수가 많은 이유는 그린 적중률이 비교적 높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평균 퍼팅이 단점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밝혔다. 또 김지현은 “평균 퍼팅 순위가 낮은 것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김지현은 “US여자오픈(현지시간 5월30일~6월2일)을 다녀오며 상반기 일정에 무리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샷이 많이 흔들렸고, 거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것 같다”면서 “그 후에 최대한 많이 휴식을 취했고, 샷을 교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선한 날씨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김지현은 2라운드에 대해 “오늘 쳤던 플레이는 잊어야 한다. 워낙 몇 년 만에 나온 기록이기 때문에 이틀째 경기부터는 ‘다시 시작한다’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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