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프로가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19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골프한국. 상단 대회 포스터 이미지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1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6타차 역전 우승을 일군 박채윤(25)이 우승 인터뷰에서 최종라운드를 돌아보고 시즌 첫 우승 소감, 올해 목표 등을 밝혔다.

박채윤은 “통산 두번째 우승이 메이저 대회라 더 기쁘고 영광”이라며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즐기자, 고맙게 생각하자’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런데 아직 현실인지 구분이 안된다”고 얼떨떨해 했다.

경기 중간에 몇 차례 목을 부여잡았던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던 박채윤은 “시즌 중반부터 목이 조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병원에서 디스크가 조금 튀어나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도 (우승으로) 성적은 좋지만, 목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피니시 후 통증이 있어서 목 치료를 위해서 다음 대회는 취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쇼트게임이 약한 편이었고, 기술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는 박채윤은 지난해 우승 이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왔고, 기술과 멘탈이 같이 좋아지고 있어 올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종라운드 중반에 순위를 확인했나’는 질문에 박채윤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16번홀에서 버디 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두권은 7언더파 정도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당시 5언더파였던) 나는 우승 가망이 없으니까 마음 편하게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리더보드를 안 본 것이 도움이 됐다. 1등 스코어와 차이 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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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핀 위치 어려워 선두권 선수들이 오버파를 치며 흔들린 것과 달리 3타를 줄인 박채윤은 “(2번홀) 첫 버디는 1m 안쪽에 붙었는데, 사실 미스샷이었다. (4번홀) 두번째 버디는 칩인 버디였다. 그래서 샷이 뭐 엄청 좋고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채윤이 15번 홀까지 마쳤을 때 13번홀을 끝낸 김소이, 넬리 코다와 나란히 중간 성적 4언더파를 달렸고, 박채윤은 16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채윤은 “스코어 정말 몰랐다. 그냥 초반부터 캐디와 톱텐 안에만 들자고 얘기하며 걸어갔는데, 후반에 샷 감이 조금씩 살아났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실력파들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 어려운 코스를 뚫고 우승한 박채윤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냥 오늘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이 순간 여기 있는 것에 감사하자’는 마음이었다. 우승을 욕심부리기보다는 페어웨이 보내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서 파만 하자는 생각 잘 맞아 떨어졌다”고 답했다.

박채윤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큰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치면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또 그는 “골프 선수로서 나이가 중반, 그리고 점점 많은 쪽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프로 생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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