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지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펼쳐지고 있다.

16강과 8강전에서 각각 박인비(31), 조정민(25)을 차례로 따돌리고 4강에 진출한 김지현(28)은 나흘째 경기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하루였다. 쟁쟁한 선수들을 만나 결승처럼 플레이했다”면서도 “어려운 상대들이라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박성현(26)을 만나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던 김지현은 “(그때의 한을 풀기 위해선)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안될 것 같다. 결승에 올라가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 전 당시 김지현은 16번 홀까지 2홀 차로 앞섰다가 17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추격 당했고, 18번홀(파5)에선 김지현 본인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연장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연장 첫 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8강 18번홀에서 조정민이 보기를 하면서 1홀 차로 승리한 김지현에게 ‘본인이 조정민이었다면 18번홀에서 같은 선택을 했나’는 질문에 김지현은 “2016년 박성현과의 대결에서 같은 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조)정민 자리에서 파 퍼트를 남겨 놓고 실패했다”며 “그래서 그때 상황을 기억하고 세컨드 샷을 최대한 그린에 가까이 붙여서 파만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근처에 가면 성공률이 더 높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16강에 이어 8강에서 명승부를 펼친 김지현은 “지난주까지 힘들었는데, 이번주는 좀 덜 힘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치플레이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매치플레이는)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는 방식이라 좋다. 성적도 항상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최종일 경기에 대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 그린이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러프에 들어가면 힘들다. 파온해서 퍼트로 승부를 보는 방식으로 가겠다”고 전략을 공유했다.

이어 김지현은 “이제는 (매치퀸의 타이틀) 살짝 욕심난다. 2016년 준우승 아쉬웠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지현은 “4강, 그리고 결승에 올라올 선수들이 모두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내 비거리가 한 클럽 정도 더 나가는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은 쇼트게임이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내 샷에 대해 믿음 있고 장점이라 생각하니 샷으로 공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샷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김지현은 “퍼트감도 좋아졌다. 자신감이 있으니 최종일까지 잘 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4강에서 김지현2(28)와 붙게 된 김지현은 “(김)지현2와는 자주 쳐봤고 친해서 성향을 잘 안다.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나도 감이 올라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현 천하 첫 스타트’에 대해 김지현은 “스타트 끊으면 좋겠다. 하지만 4강에서 함께할 친구도 지현이니 누가 이기든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지현은 “나 역시도 투어 고참으로 우리가 살아남아서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언니들이 잘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신인 선수들이 공을 정말 잘 치기 때문에 (고참들도)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치는 신인선수들과 내 나이 또래의 선수들이 함께 열심히 해서 조화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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