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소연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어버이날을 기념해 부모님께 커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효녀 노릇을 하고 싶어서 오늘 열심히 쳤는데 우승하게 되어서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프로 7년차 박소연(27)이 처음 받은 우승 상금(1억원)으로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은 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사흘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1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박소연은 최종라운드 직후 가진 우승 인터뷰에서 “어제 저녁까지 우승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선두권 선수들에게 운이 안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임희정(19)은 마지막 날 2타를 잃었고, 김민선5(24) 역시 1오버파를 쳐 우승 경쟁에서 밀렸다.

이어 박소연은 “이번 대회에선 요통과 복통으로 고생해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오히려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챔피언십을 포함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던 박소연은 ‘준우승했을 때 뭐가 제일 힘들었는가’라는 질문에 “힘들었던 것은 딱히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내가 못 쳐서 준우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 잘했기에 그들이 우승했다. 그래서 만족했다”고 답했다.

박소연은 “(김)해림 언니가 말한 ‘교촌신’이 나에게 온 것 같다. 교촌신이 나에게 운을 줘서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잘 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박소연은 “(최종 라운드) 4번홀부터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리더보드를 봤는데, 10언더파인 스코어가 눈에 보여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다음부턴 리더보드를 안 봐야겠다”고 밝히면서 “평정심을 지키는 팁은 딱히 없다. 그저 ‘홀컵에 얼른 넣자’라는 생각만 한다. 오로지 공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치고 나서 우승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3개 대회에서 6위-2위-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박소연은 그 원동력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전체적인 플레이는 예전과 동일하다. 다만 자신감이 더해져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된다”면서 “전지훈련(라스베가스)에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그린 플레이에 자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캐디백을 멘 아버지와 우승을 합작한 박소연은 “아버지가 이번 시즌부터 캐디를 해주신다. 루키 시절 캐디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때도 성적이 좋았다”면서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이 흔들렸을 때도 아버지가 ‘괜찮다’고 다독여주시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또 ‘더 세게 치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밝혔다.

뒤에 서서 딸 박소연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버지 박재순 씨는 ‘딸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장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소연은 갖고 싶은 타이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최선을 다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면서도 “가능하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답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