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LPGA 투어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정규 마지막 18번홀에서 3퍼트 보기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날릴 뻔했던 최혜진(20)이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4월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박소연(27)을 연장전에서 꺾고 정상에 오른 최혜진은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4라운드 경기 내용, 2년차에 대한 고민,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 등을 털어놨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한 최혜진은 기다리고 있던 박소영 코치에게 안겨 눈물을 쏟았다. 최혜진은 “너무 좋아서 나온 눈물이다. 코치님이랑 경기가 잘 안될 때, 잘될 때도 늘 함께했다. 그래서 코치와 마주치니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울컥울컥하고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안아주시니까 울음이 나왔다”고 설명하면서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이다. 특히 이 대회 우승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작년보다는 올해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욕심도 더 많이 났다”며 “그런데 작년에 비해 경기 풀어가는 게 흔들린다고 느껴서, ‘올 한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로 선전한 최혜진은 “미국 원정에서 샷 감, 자신감을 다시 찾았고, 한국까지 흐름을 잘 가지고 왔다. 하와이 가기 전까지는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최종 라운드 전반에 흐름이 좋아서 편안하게 했는데, 후반에는 샷이 흔들려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특히 마지막 홀에서 긴장한 탓에 실수가 나와서 연장까지 가게 됐지만, 연장 가서는 오히려 떨지 않았다. 우승을 하게 되어서 너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4라운드 18번홀 상황에 대해 최혜진은 “2m 조금 안 되는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였고, 바로 보고 치려고 했는데 제대로 못 쳤다”면서 “3라운드 때도 같은 홀에서 비슷한 실수를 했다. 어제도 안 좋은 위치에서 잘 쳐서 온 시켰는데, 퍼트를 세게 쳐 3퍼트를 했다. 오늘은 짧게 쳐서 3퍼트 했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지난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후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우승이라는 것은 흐름도 잘 타고 운이 따라줘야 한다. 지난해 우승 기회는 몇 번 왔는데, 번번히 놓쳤다. 우승만 계속 바라보다 보니, 우승을 못하면 좌절감이 컸다”면서 “그래서 마음을 편히 먹고 난 후에 성적이 더 올랐다. 이제는 실수를 해도 다음 홀, 다음 대회를 위해 실수를 잊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메이저 우승이었는데, 하나는 이뤘다. 그 외에는 작년보다 좋은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작년에 못 이룬 기록들도 이루고 싶다. 디펜딩 대회에서 잘 하고 싶고, 한 해 동안 잘해야 받는 상인 평균타수상도 꾸준히 잘해서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일단 제 목표는 국내 투어에서 잘하는 것”이라고 밝힌 최혜진은 “기회가 되면 해외로 가고 싶은 마음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무대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은6(23)에 대한 질문에 최혜진은 “언니가 미국 생활을 좋아하는 것 같고, 적응을 잘하고 있다. 언니를 보면 나도 미국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 나도 언니처럼 적응을 잘해서 투어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LPGA에 가끔 출전하면 한국 선수들로부터 '미국 와야지' 하는 소리는 많이 듣는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준비가 되면 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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