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골프대회에 출전한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호수의 여인' 고진영(24)이 이번주 초록색 캐디빕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은 고진영이 세계 1위로 나서는 첫 무대다.

고진영은 대회 개막 전 LPGA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회(ANA 인스퍼레이션)가 끝나고 아직 한 대회도 경기하지 않아서 그런지, 랭킹이 그렇게 크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주변 분들이 해주시는 축하인사 때문에 '내가 (세계 1위를) 하긴 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2년차에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고진영은 “굉장히 행복했던 지난주였지만, 이번주가 더 중요하고 또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일단은 하던 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는 현재 상금(100만2,273달러), 평균 타수(68.750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123점) 등 주요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의 우승에 대해 “물론 우승해서 행복하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했더라고 굉장히 좋은 한 주를 보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크게 후회는 없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답하면서 “그러나 내가 그렇게 후회하지 않을 만큼 경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선물처럼 우승이 다가왔던 것 같다. 굉장히 뜻 깊은 우승이다. 내가 그 호수에 빠질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다.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살 때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왔었다는 고진영은 “그래서 하와이 날씨도 잘 알다. 또 해변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이번주를 즐기고 싶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코스 컨디션이 어렵긴 하지만, 모두에게 똑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감수하면서 내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개 대회 연승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이번주 목표는 일단 예선 통과”라고 몸을 낮추면서 “아주 차분하게 플레이하고 싶다.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성급해지는 경우가 많다.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조금 더 침착하게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답했다.

더욱이 고진영은 1년 전 롯데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하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2주 전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도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났다"며 "아마 살아계셨다면 기뻐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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