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서 첫 우승

▲2019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신인 조아연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4월 4일부터 7일까지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오른 ‘루키’ 조아연(19)이 우승 소감과 마지막 날 5언더파를 몰아친 원동력 등을 밝혔다.

조아연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냥 얼떨떨하다. 국내 개막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까지 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거라고 믿고 플레이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 정규투어 데뷔 후 첫 승이지만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이 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 감격스러우니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마지막 18번홀. 슬라이스 뒷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이버를 잘 때려 세컨샷은 206미터가 남은 상황. 아이언과 유틸리티를 고민하다가 ‘긴 클럽으로 편하게 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조아연은 이글 기회를 맞았다. 이글 퍼트는 안 들어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홀아웃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 중인 김민선5(24)과 연장을 갈 수도 있던 상황에 대해 조아연은 “평상시처럼 스코어를 생각하면서 친 게 아니고 플레이에만 집중하다보니 성적을 알지 못했다. 공동 1위인 것도 마지막 홀에서 알았다”며 “그래서 감정 변화 없이 플레이를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선 프로의 마지막 퍼트를 봤나’는 질문에 조아연은 “어프로치 하시는 것까지 그린에서 봤다. 근데 정말 잘 붙어서 연장 준비를 위해 도로 쪽으로 조금 빠져 있어서 퍼트를 못봤다”면서 “함성이 들려서 들어간 줄 알았는데 반대 쪽에서 다시 퍼트를 준비하시길래 내가 우승인가 싶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데뷔 후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조아연은 “올해 첫 목표가 신인상 수상이고 두 번째 목표를 시즌 2승으로 잡았다. 신인상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두 번째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조아연은 “쇼트게임이 아직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좋아졌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래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샷도 아직 거친 부분이 있어서 대회와 대회 사이에 여유가 있을 때 좀 고쳐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특별히 별명이 없다고 밝힌 조아연은 “아이언을 잘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어주신 ‘아연’이라는 이름이 거의 별명과 같다”고 답했다.
또 그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를 많이 시키셔서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보통 6~7km를 35~40분 정도로 뛰고, 인터벌처럼 빠르게 뛸 때는 3~4km를 빨리 뛴다”고도 했다.

조아연은 “3라운드에서 믿었던 아이언샷이 잘 안됐는데, 또 연습하니 잘 맞더라. 안 맞은 날 연습하면 잘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급해지는게 문제였다고 판단했고, 최종라운드에선 침착하고 편하게 치자는 마음으로 쳤는데 잘 맞았다.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반에도 찬스가 많았는데 퍼트가 안 됐고, 후반에는 퍼트까지 잘 되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마지막 날 5타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조아연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선발전 떨어져서 자신감 하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아직 세계선수권이 남았다고 부모님께서 많이 다독여 주셨고, 출전해서 좋은 성적까지 냈다. 이후 KLPGA 시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고, 그때부터 상승세를 탔기 때문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 조아연은 “우승을 해서 더 욕심이 나긴 하지만, 욕심 내지 않고, 긴장 안하고 루키 답게 플레이 하면서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컷을 통과하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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