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페블비치 프로암

▲PGA 투어와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최호성 프로. 사진제공=PGA 투어 크리스 콕스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현재 한국 남자 프로골퍼 중 이른바 가장 '핫한' 선수는 누구일까. 

그렇다. '낚시꾼 스윙'의 주인공 최호성(46)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막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는 최호성은 최소한 골프계에서는 웬만한 스포츠 및 연예계 유명 인사(셀러브리티)보다 더 유명하다.

현재 세계랭킹 194위. 불과 2017년 연말(당시 세계 524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바늘구멍' PGA 투어 정규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최호성이 미국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현지 골프 매체들로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호성은 1라운드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페블비치에서 PGA 투어와 대회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여러 질문이 쏟아진 가운데 최호성의 첫마디는 “나는 내 스윙을 사랑한다”는 말로 자신만의 낚시꾼 스윙에 애정을 드러내며 독특한 스윙이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골프를 한 게 아니고 (다소 늦은) 20대 중반에 골프를 시작한 최호성은 “체계적인 골프를 배우지 못해서 유연성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요즘에는 골프 장비도 발달하고 선수들도 비거리를 많이 내다 보니, 나도 어느 정도 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운 골프를 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동작이 큰 스윙을 해야만 비거리를 좀 더 낼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떨어지는 유연성을 극복하기 위해 공을 치고 나서 좀 큰 동작으로 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의 스윙이 만들어 졌다”고 밝혔다.

골프를 늦게 시작한 이유를 묻자, 최호성은 “되게 긴 스토리인데…”라고 말문을 떼면서 모멘텀이 된 사건 위주로 간단히 설명했다. “고등학교 현장실습 때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 한 2년 동안 방황하다가 23살에 골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신분으로 골프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가서 일을 도왔는데, 그때 클럽하우스 현관에서 골프백도 나르고, 락카 청소도 하고, 여름에 물 수건을 코스에 나르는 일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가 1995년도에 정식으로 그 골프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최호성은 “골프장에 1997년부터 연습장이 생기면서 그 당시 사장님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골프를 배우라고 해서 배우기 시작했다”고 골프채를 잡게 된 사연을 밝혔다.

'전통적인 팔로우 스윙을 완성하는 것에 많은 부담감이나 (남들과 같은) 일반적인 스윙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최호성은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나의 느낌대로 스윙이 되는 것 갔다. 우리가 모두 얼굴 모습이 다 다르듯이 골프 스윙도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마다 유연성이나 파워 등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골프가 더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시작한 처음에는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스윙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프로가 된 이후에 비디오 분석 같은 기술이 도입되면서 한때 보통 선수와 비슷한 스윙을 하기도 했다고 밝힌 최호성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윙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서 지금의 스윙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호성은 “(사람들이 내 스윙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많이 신경 써 본 적은 없다”면서 “내 스윙은 내 골프의 일부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골프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외적인 평가)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호성은 자신의 강점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그는 “내 경기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멘탈적인 부분인 것 같다. 내 골프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멘탈적인 부분이 강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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