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드림투어 상금왕 이승연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슈퍼루키' 이름을 달고 뛰었던 최혜진(20)에 이어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영광의 신인상 주인공은 누가 차지할까.

올해 데뷔하는 72명의 신인들 중에서 2019시즌 두각을 드러낼 루키로, 2018년 KLPGA 2부투어(드림투어) 상금왕 이승연(21)이 가장 먼저 꼽힌다.

크지 않은 키에도 장타력을 갖춘 이승연은 지난 시즌 드림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단 1회만 제외하고 모두 컷을 통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 중 우승 한번을 포함해 총 10번의 톱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주며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승연이 올해 KLPGA 투어 신인상 후보 1순위다.

1998년 2남 1녀 중 늦둥이로 태어난 이승연은 열 살이 되던 해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놀이로 시작한 골프가 적성에 맞았던 그가 골프선수를 꿈꾸게 된 것은 또래들보다 늦었다. 특히 중학교 때는 친구들처럼 공부가 하고 싶어서 6개월 정도 골프채를 놓은 적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인생을 골프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이후 이승연은 16세인 2014년 제1회 경남도지사배 전국 중고생 골프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뒤 이듬해 일송배 제33회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만 18세로 KLPGA 입회가 가능해진 시점에서 이승연은 곧바로 3부투어(점프투어) 문을 두드렸다. 2차 디비전부터 도전을 시작한 그는 아마추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점프투어 상금순위 상위자로 준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3차 디비전에서는 4개 차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포함해 톱텐에 3차례 이름을 올리며 정회원으로 승격, 드림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냈다.

쉼 없이 달려온 이승연은 2016시즌 드림투어 마지막 디비전에서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출전한 KLPGA 2017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는 116위라는 성적에 그쳤다. 

아쉬움을 뒤로한 이승연은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겨우내 고된 훈련을 소화했고, 진가는 2017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4차전에서 생애 첫 드림투어 정상을 밟은 이승연은 당시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드림투어 7차전에서도 우승하며 상금순위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져 드림투어 7차전 종료 후 이승연의 순위는 하락했고, 2017시즌 드림투어 18차전까지 ‘차기 년도 정규투어 시드권’을 부여받는 상금순위 6위에서 밀려나 7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19차전에서 단독 3위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던 이승연은 그 부담감을 떨치지 못해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이승연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한번 시드순위전이 열리는 무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종합계 9오버파 297타로 76위라는 참담한 순위표를 받은 이승연은 스코어 접수 후 어머니와 부둥켜안은 채 한참을 울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털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이승연은 2018시즌 다시 한 번 드림투어에서 정규투어로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겠노라 다짐했다. 이승연은 “그때 친구 박민지가 활동하고 있는 정규투어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민지의 우승을 보면서 부러웠고, 나도 하루빨리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만의 노하우로 더 단단해진 이승연은 훨씬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2018시즌 드림투어 상금왕에도 등극했고, 그토록 원하던 KLPGA 정규투어에도 입성하게 됐다. 이승연은 “지난 2년간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그런 시련과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라던 정규투어에 들어오게 됐으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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