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30)가 2018년 한 해를 알차고 행복하게 보냈다고 자평했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2개 정규대회 중 13개 대회에만 나왔지만 한화로 10억이 훌쩍 넘는 상금을 벌어 상금랭킹 15위(97만9,527달러)에 올랐다. 다른 선수들의 절반에 해당하는 출전에도 우승 1회(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를 포함해 상위 10위 이내 6번이나 들었다. 톱10 피니시율 46%로, 이 부문 공동 4위에 해당한다.

또 4월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해 14주 연속(총 106주) 1인자 자리를 지켰다.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US여자오픈 9위 등이 밑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재도 세계랭킹 4위다.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우승을 해내는 값진 성과도 거뒀다. 국내 팬들에게 자주 모습을 보이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4차례 출전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무엇보다 박인비 개인적으로는 골프에 대한 열정과 의욕을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혔다.

박인비는 4일 경기도 고양시 메르세데스 벤츠 일산 전시장에서 던롭스포츠코리아 주최로 열린 팬 행사 이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작년과 재작년엔 몸이 좋지 않아서 출전 대회 수가 적었다면, 올해는 원하는 스케줄만큼을 소화하며 여유를 찾았고 제가 원하는 골프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식년'이라는 표현을 했다. "부상을 겪는 동안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골프를 일찍 접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박인비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법을 생각하면서 대회 수를 줄이고 다른 삶도 돌아봤다는 것. 그는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끌어올리려고 했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골프에 대한 열정도 찾았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통산 19승(메이저 7승을 포함)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 입성,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는 등 골프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박인비는, 그러나 "대회 나가서 남의 눈 신경 안 쓰고 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프로 13년 만에 처음"이라며 "올해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를 했던 적은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었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내 몸에 명령을 내렸을 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열정이나 의욕이 떨어져 있을 때는 그게 잘 안 됐다. 일단 그게 돼야 어떤 목표를 세우도 그대로 이룰 수 있는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며칠 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 새 시즌을 준비한다는 박인비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15∼20개 정도의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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