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인기상'의 주인공 이정환(27.PXG)이 지난주부터 바꾼 ‘집게 그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정환은 1일 제주도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진행된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첫째 날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했다.

코리안투어 두 번째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이정환은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후반부터 샷감이 좋아졌는데 그 느낌이 이번주에도 이어진 것 같다”며 “바람이 많이 불고 코스가 까다로웠지만 감도 좋고 리듬도 찾은 상태라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환은 1라운드에서 잘된 점으로 퍼팅을 꼽았다. 그는 “지난 대회부터 집게 그립으로 바꿔서 퍼트를 하고 있는데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를 보고 같은 그립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익숙해지니 짧은 퍼트에 자신감이 생겼고, 오늘 역시 퍼트가 잘 돼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집게 그립으로 거리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연습을 많이 하면서 거리감을 익히다 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카이도 골든V1오픈에서 첫 우승 이후 상대적으로 올해 활약이 미미한 원인에 대해 이정환은 “마음가짐 때문인 것같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5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잊으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더라. 빨리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조급함으로 이어져 성적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정환은 “물론 올해도 성적이 정말 안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아이언 샷이나 퍼트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골프는 한 시즌 동안 길게 이어지는 종목이고, 오랫동안 골프를 할 것이기 때문에 잘 안돼도 즐겁게 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상금 순위 14위, 대상 포인트 23위를 달리고 있다.

이정환은 “올 시즌 들어오기 전부터 올해도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이 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 밖에 남지 않았고, 이번주 1라운드부터 좋은 출발을 했는데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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