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최경주.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최경주(48)의 실전 경기력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몸과 마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최경주는 25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6개로 5오버파 77타를 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대회에 나오지 않았던 최경주는 첫날 1번홀(파4) 티샷부터 벙커에 빠져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오는 등 전성기 기량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경주는 “기뻤다. 코스도 아름답고 대회 첫날이지만 팬들도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보람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복귀 소감을 전하면서 “아직 몸 상태가 100%도 아니고 연습량도 많이 부족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고 강조하며 “많은 후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의 실전에서 잘 안 된 점을 묻자, 최경주는 “샷의 구질을 선택하는데 생각이 길어진다. 그리고 경기 감이 확실히 떨어진 것 같다. 예상과 느낌대로 공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오늘은 뭔가 시작부터 불안했다. 심적으로 부담을 갖기도 했고 스윙 흐름이 예전과 달라 애 좀 먹었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시니어투어에서 뛸 예정인 최경주는 화제가 된 체중 감량의 배경과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배불뚝이로 시니어투어를 시작하긴 싫었다”는 최경주는 “92㎏이던 몸무게가 열흘 만에 79㎏이 되더라. 딱 고등학교 3학년 때 체중이다. 10일 동안 물과 소금만 먹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한국에서 금식하는 동안 하루에 0.5L 물을 8병 정도 마셨고, 아침에 10㎞, 점심때 8㎞, 저녁때 9㎞를 매일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고로 체중 감량은 갑상선 종양 제거의 후유증이 아니다. 갑상선 종양 제거 진단을 받기 전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면서 “지금은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면 내 모습에 감탄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잰 체중은 78kg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식 열흘에 15일 동안 서서히 음식 섭취량을 늘리는 과정을 거친 최경주는 “이제는 식사량이 많지 않아도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비거리는 5월보다 더 늘고, 스핀양도 더 좋다”면서 “하지만 지구력이 문제다. 나흘 동안 끌고 갈 힘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아직 완전한 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부 근성은 여전했다. “내일은 어떻게 해서든 언더파를 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최경주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은 내년 2월까지 건강도 챙기고 몸도 만들면서 PGA 투어 복귀를 위해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PGA 투어에 복귀해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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