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프로. 사진제공=하이트진로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 8월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고진영(23)이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4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나서는 고진영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에 계신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어 각오가 남다르다”는 그는 “특히 이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이고 역대 우승자인 만큼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진영은 개막 전 인터뷰에서 “2016년에 우승을 했지만, 이 코스는 매번 색다르게 느껴질 만큼 매력적이다”면서 “15~18번, 4개 홀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진영이 콕 찍은 일명 ‘블루 헤런스픽’은 현명한 플레이를 해야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첫 번째 관문인 15번홀(파4)은 전통적으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다. 전장이 긴 데다 세컨드 샷 지점 페어웨이가 좁게 구성되어 있어서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해야 한다.
내리막인 16번홀(파3)은 그린 앞과 좌우가 모두 워터해저드여서 시각적으로 주눅이 들게 한다. 더구나 그린 주변 잔디를 짧게 잘라 그린을 미스를 할 경우 공은 해저드의 제물이 될 공산이 크다. 우측으로 휘어지는 17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페이드 샷이 중요하고, 마지막 18번홀(파5)은 도전에 성공하면 짜릿한 역전이라는 보상이 따르지만 실패하면 가혹한 벌이 기다리고 있다.

2년 전 우승했을 때는 맥주 ‘원 샷’을 해 화제를 모았던 고진영은 “당시 우승 전날, 우승하고 맥주를 원 샷을 하는 꿈을 꾸었다. 올해도 우승을 하게 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원 샷을 시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올해 LPGA 투어에서 67년 만의 데뷔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고진영은 “루키인 만큼, 매 대회가 처음이기에 코스 파악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대회장의 분위기나 문화도 마찬가지로 매 대회마다 다르기에 재미있게 경험하고 있다”면서 “언어적인 측면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전과 후에 마음가짐의 변화가 가장 크다는 고진영은 “한국에서 대회에 출전할 때는 ‘잘 해야겠다’라는 스스로의 다짐 때문에 나만 생각하는 약간 예민한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지금은 매주 행복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 더욱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4일 치르는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 직전 대회 우승자인 김아림과 한 조를 이뤄 오전 10시 50분에 티오프한다.

한편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참가하고, 그 시합을 마치면 바로 중국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 대회, 그리고 대만에서 열리는 스윙잉스커츠 대회에 잇달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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