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 6,619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이자 2018시즌 18번째 토너먼트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가 개최됐다.

사흘 동안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오지현(22)이 시즌 2승 고지에 오르며 상금 랭킹 1위로 복귀했다.

마지막 날 1타차 2위로 시작해 6타차 완승으로 마무리한 오지현은 “스폰서 주최 대회이자 아버지 고향인 제주도에서 우승해서 두 배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지현은 “오늘 경기에 나서기 전에 작년 이 대회에서 안 좋았던 기억을 되돌아봤다”며 “그때 욕심이 앞서 덤비다가 결과가 나빴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승 욕심이 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하반기 첫 대회에서 2위만 해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마음을 다스렸다”면서 “지난해 그 기억을 통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주요 부문 1위로 올라서며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이어진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에 대해 오지현은 “올 시즌 시작할 때부터 목표를 ‘즐겁게 치자’는 것으로 삼고 플레이 해왔다. 그런데 막상 우승하고 난 후 타이틀 때문에 욕심과 부담감이 생기더라”며 “욕심 때문에 고생했지만, 많이 배우면서 리셋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생각했고, 이후 문영 대회부터 좋은 성적을 다시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샷 감에 대해 오지현은 “페어웨이를 놓친 경우가 있었지만, 미스샷 탓이 아니라 코스 때문이었다. 이번 코스는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에 페어웨이가 좁아지기 때문에 장타자가 조금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또 대회 기간에 바람이 많이 불어 거리 계산도 어려웠다”고 설명하면서 “샷 감은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둘째 날 티샷이 살짝 흔들렸지만 1, 3라운드는 생각한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우승 원동력으로 휴식기의 연습, 물오른 퍼팅감, 작년 실패의 경험 등을 꼽았다. 그는 “2주 쉬는 동안 약점이던 100m 이내 샷 연습에 매달렸던 게 효과를 봤다”면서 “또 짧은 거리 퍼트는 부담이 된다. 브레이크 보기가 힘들었고, 자신 없는 경우도 있어서 놓치기도 했다. 반면 중장거리는 거리감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스트로크 했더니 오히려 잘 떨어져 줬다”고 답했다.

또 오지현은 “1년 전 선두로 나갔는데 우승 욕심을 가지면서 결과가 안 좋았고, 올해는 내 플레이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우승 욕심이 안 났다면 거짓말이지만 작년의 경험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5년차인 오지현은 “해마다 경험이 많이 느는 것 같다”면서 “특히 챔피언조에서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하는지 알아가면서 선수로서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지현은 ‘골프 여왕’ 자리를 다툴 하반기에 대해 “좋은 플레이, 좋은 성적을 내면 타이틀은 따라오는 거라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자고 한다”면서 “전반기에 대상, 상금 등 모두 1위에 오르면서 잘 치겠다는 마음과 함께 욕심이 생겼다. 더 잘해서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고,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하면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에서 지키는 게 힘들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박인비, 유소연 프로를 더욱 존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작년에 시즌마다 1승씩 하는 징크스를 깨고 올 시즌 2승을 기록한 오지현은 “그래도 다가오는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 타이틀 방어는 욕심이 난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빨리 시즌 2승을 달성해낸 만큼 시즌 3승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오지현은 “컨디션이 좋을 때보다 어디가 아픈 때 우승하곤 한다”고 털어놓으면서 “한국여자오픈 때는 대회 기간 내내 장염으로 고생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매트에서 연습하다 다친 손목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오지현은 최종라운드에 대해 “3번홀에서 먼 거리 버디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9번홀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1, 2라운드 모두 후반에 경기가 잘 풀렸으니 후반을 기다리자는 캐디의 조언에 참고 기다렸던 게 적중했다”고 기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