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사진제공=PGA of Americ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976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으로 시작한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199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처음 편입됐고, 2001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김인경(30)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5번째, 한국 통산 승수로는 6번째(신지애가 2승)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 열렸던 대회에서 마지막 날 2위권에 6타 앞선 17언더파로 출발했다. 미셸 위(미국),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 등이 4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김인경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그러나 흔들림이 없었던 김인경은 1타를 더 줄여 2타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에서 막을 올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김인경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고, 또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하지만 올해 대회는 새로운 시작이고 출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이번 주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지난주 스코틀랜드 대회를 통해 바람이나 비 등의 날씨를 경험해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됐다"며 "바람의 영향을 어떻게 받게 될지 모르지만 바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은 쪽의 영향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회 장소인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는 200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2012년 디오픈 챔피언십이 열린 코스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2009년 이전에도 1998년, 2003년, 2006년 등 총 네 차례 이 장소에서 열렸다.

2012년 남자 브리티시오픈이 열릴 때는 200개가 넘는 벙커가 코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대회장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벙커 174개가 페어웨이와 그린 주위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즉, 매 홀 평균 9.6개의 벙커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2009년 대회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했던 김인경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벙커에 들어가면 안 된다. 그래도 그냥 단순히 페어웨이를 공략한다기보다는 그런(벙커가 많은) 상황에서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인경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유명한 코스도 많이 있는데, 여기 올 때마다 남자 선수들과 같은 코스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그런 코스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3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을 하지는 못한 김인경은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톱10에 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올해는 들쑥날쑥한 게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우승)기회가 왔을 때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며 "그래서 최근엔 연습도 좀 더 꾸준히 했고, 결과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