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31언더파 257타 우승을 확정하며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하루 새, 아니 매 홀 달라지는 게 골프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71-71-71-74)를 쳐 공동 25위로 메이저 대회를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김세영(25)이 나흘 뒤 개최된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는 31언더파 257타(63-65-64-65)를 작성했다.

9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파72)에서 끝난 2018시즌 19번째 대회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무엇보다 LPGA 투어 최초로 30언더파를 뛰어넘으면서 72홀 최저 타수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셋째 날 8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인터뷰에서 "캐디와 지난주 메이저대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스러웠다"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생각해보고, 유튜브로 영상도 찾아보며 마음을 더 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심기일전한 김세영은 올해 대회 1라운드부터 개인 최다인 '6개 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9언더파를 때려냈고, 2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찬 뒤 3라운드에서도 8타를 줄여 LPGA 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타이기록(24언더파 192타)을 적었다. 마지막 날에도 흔들림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TV에서 보며 LPGA 투어에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는 김세영은 "꿈이 이뤄졌다. 2년 전 파운더스컵에서 27언더파를 치고(당시 소렌스탐과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 이번엔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어서게 돼 꿈이 이뤄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또 "그와 함께 이름이 불릴 수 있어서 무척 영광"이라고도 전했다.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59타를 작성한 소렌스탐은 2008년 은퇴하기 전까지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직 18홀과 36홀, 54홀 기록을 보유 중이고, 72홀 기록은 이번에 김세영에 의해 깨졌다.

최종라운드에서 "기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김세영은 "사실 오늘 보기 없는 라운드가 목표였다. 목표를 이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김세영은 "나 자신을 믿고 코스에 나섰다"면서 "인터넷으로 과거 영상을 찾아보며 정신적인 각오도 새롭게 했다"고 이번 호성적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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