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챔피언십

박결.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KLPGA 투어 4년차 박결(22)이 10일 펼쳐지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나서며 생애 첫 우승을 겨냥한다.

박결은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이틀 동안 9언더파 135타를 쳤다. 특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시즌 개인 최고 성적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접수했다.

2라운드 경기를 기분 좋게 마친 박결은 KLPGA와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특히 퍼트가 잘 돼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바람도 그리 세지 않아서 크게 영향 안 미쳤다”고 설명했다.

36홀 돌면서 보기 1개만 기록한 박결은 “이번 대회는 샷이 안정적이다. 이 때문에 롱퍼트가 남지 않아 대부분 2퍼트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난 후에야 선두인지 알았다는 박결은 “우승하고는 싶지만 집착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승이 없어도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고, 최종라운드에서도 보기 안 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코스는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에서 세우기가 어려워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티샷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박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 전지훈련 때 실력을 한 단계 이상 향상해야겠다는 생각에 맹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짧은 비거리 때문에 고민하던 박결은 스윙을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들려다 그만 등뼈에 담이 생기고 말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조리 빠지고 치료와 휴식에 매달린 끝에 지난달부터 겨우 필드에 복귀했다.

부상에 대해 박결은 “아픈 부위가 70%가량 좋아졌을 때부터 경기에 나섰고, 지금은 90퍼센트 이상 나았다”면서 “병원 다니면서 주사 맞고 치료 받았더니 많이 나아졌다. 연습 하면 악화된다고 해서 한달 가까이는 쉬었다”고 설명했다.

쉬었던 기간에 대해 박결은 “대회 기간이 아닌 월~목에는 괜찮다가도 중계하는 금~일요일이 되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면서 “처음에는 이 정도까지 아프진 않았는데, 연습하니까 악화되면서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속상했다. 이러다 앞으로 골프 못 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불안감에 휩싸였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박결은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마음을 비우고 쳐서 그런 것 같은데, 2라운드에서 퍼트가 가장 잘 됐다”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우승이 없다 보니 압박 심했는데, 이제는 빨리 우승하고 싶다는 초조하던 마음도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박결은 “첫 승이 가장 큰 목표고, 두 번째 목표는 아파 봤기 때문에 남은 시즌 부상 없이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김자영2(17), 이승현(27)과 우승을 다투게 되는 박결은 “안 떨릴 수는 없겠지만, 내 플레이만 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치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가능할 듯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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