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사진제공=힐크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정규 4라운드 16, 17번 홀에서 버디 실수가 없었다면, 연장 첫 홀부터 서든데스 방식이었다면, 연장전에서 잇달아 벙커에 빠지지 않았다면…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숄 크릭 클럽(파72)에서 끝난 제73회 US여자오픈에서 6~7타 차이를 극복하고 연장 기회를 만든 김효주(23.롯데)가 준우승으로 마쳤을 때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아쉬움이 남아 한동안 경기 내용을 되씹었다.

그러나 정작 김효주는 준우승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우승한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을 축하했으며,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때도 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효주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저번 주 최종 라운드도 그렇고, 이번 주도 그렇고 너무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이 좋다”면서 “특히 마지막 날 노보기 플레이를 해서 기분이 좋다. 비록 연장전에서 지긴 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끝나서,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워낙 큰 점수 차이라 우승 욕심이 없다”고 밝혔던 김효주는 “16, 17번 홀에서 제가 버디 실수를 했을 때도, 아리야가 파3 홀에서 버디를 한 것 같기도 하고, 파5 홀에서도 버디나 파를 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전혀 우승권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그러다가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 하기 직전에 스코어 보드를 봤는데, 그때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알게 됐다”며 “이만한 거리를 남겨놓았는데. 그때는 이제 무조건 넣어야 하는구나 하면서 갑자기 그때부터 긴장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2번과 15번 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김효주는 “공이 굴러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 이게 맞는 길인가, 좀 덜 본건 아닌가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면서 “사실 15번 홀은 엄청 셌었는데 핀에 맞고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장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첫 홀에서 버디하고 바로 두 번째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을 꼽았다.

“성적이 안좋다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밝힌 김효주는 “이번 주부터 퍼팅이 잘돼 자신감이 올라간 것 같다. 이런 기분을 이어나가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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