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

김나리.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8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첫날. 10번홀부터 16번홀까지 화려한 연속 버디 쇼로 눈길을 끈 김나리(33)는 크게 이름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미국-일본 무대를 경험한 꽤 연륜이 있는 선수다.

1라운드 공동 선두에 나선 김나리는 "한국에 작년에 돌아와서 뛰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이번 대회가 세 번째다. 지난 두 대회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제주도에서 좋은 출발을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뒤 "4개 홀 연속 버디는 해봤는데, 7개 연속은 처음이다. 하다 보니 7개까지 연속으로 버디를 하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김나리는 호성적의 원동력으로 "퍼터가 잘 됐고, 샷도 3∼4개가 홀에 붙었다. 나머지 샷도 4∼5m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는 못하고 엣지에서 퍼트를 했는데 옆으로 빠져 파를 기록, 버디 행진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김나리는 "괜찮았다. 연속 버디를 의식하면서 치지는 않았다. 퍼트가 옆으로 흘렀는데 아깝게 흐른 것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김나리는 2003년 KLPGA 2부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2004년부터 KLPGA 정규투어에서 활동했고, 배경은, 이선화, 송보배 등이 동기다. 국내에서 우승을 올리지 못하다가 2005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풀시드권을 받으면서 2006년부터 4년간 미국 무대에서 뛰었지만 뚜렷한 성적이 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나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눈을 돌렸다. 일본에 계신 이모부가 도와주겠다고 제안해서 도전을 결심했다. 일본 진출은 꽤 성공적이었다. 첫해인 2010년 엘레에어 여자오픈에서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신고한 데 이어 2013년 스튜디오 앨리스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거뒀다. 일본에서는 2016년까지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온 이유를 묻자, 김나리는 "내가 KLPGA 투어에 뛸 때인 2000년대 초반에는 대회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대회도 많아지고 상금도 높아져서 뛰어보고 싶었다. 또 작년에 결혼도 해서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김나리는 "마치 루키가 된 느낌이다. 선수들도 제가 뛸 때와는 다르게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한국이 골프에서 많이 세졌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또 "한국 수준이 되게 높은 것 같다. 코스 컨디션과 경기 운영도 많이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김나리는 "당연히 (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을 해보고 싶다. 2013년 이후 우승도 없고 올해 풀시드도 없다"면서 "될 수 있는 한 계속 투어를 뛰고 싶다. 아기를 낳고도 계속 투어를 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그는 "버디 욕심을 내지 않고, 매 홀 저의 루틴에 집중하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2라운드에서도 루틴에 집중하면서 한 홀 한 홀 게임을 잘 풀어나가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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