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위창수

제네시스 챔피언십 포토콜에 참석한 최경주와 위창수.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을 걸고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펼쳐진다.

한국 프로골프의 ‘맏형’ 최경주(48.SK텔레콤)와 그의 스윙 코치이자 개인 통산 9승(국내 5승, 해외 4승)의 위창수(46.영어이름 찰리 위)가 대회 1라운드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위창수는 “오랜만이라 좋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대회 기간 동안 후배 선수들이 나를 만나면 많은 것들을 물어봤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평소 인상 깊게 보는 한국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위창수는 “일단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 굉장히 잘한다. 주위의 친한 미국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한다”고 운을 떼면서 “딱히 한 명을 콕 짚어서 말하지는 못하겠다. 곧 누군가 또 PGA 투어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않을까”라고 말을 돌렸다.

PGA 투어 동료 선수였다가 최경주의 레슨 코치로 변신한 위창수가 ‘코치로서 바라보는 제자 최경주’에 대해 “평소에는 최경주 형이라고 부른다. 선배는 신기하다고 느낄 정도로 잘 친다. 오늘도 연습 라운드를 함께 했는데 드라이버 샷도 좋고 감도 최고인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못 할 것 같고 준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전 유머를 선보였다.

위창수는 최경주와 과거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5년 소니오픈 때 만난 최경주 선배가 ‘창수야, 컷 통과가 먼저다. 컷을 통과 못 하면 우승도 못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것. 즉, 최경주의 지론은 먼저 컷을 통과하는 게 목표고, 컷을 통과하면 톱10 입상을 목표로 삼고, 그 다음 우승은 최종 라운드에서 기회가 왔다 싶으면 그때 노린다는 얘기다.

“그래야 압박을 받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위창수는 그러나 “그런 조언을 마음에 새겼더니 결국 한 번도 우승을 못 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위창수는 PGA 투어에서는 준우승만 5번 했을 뿐 우승은 하지 못했다.

질문을 이어받은 최경주는 “위창수 선수는 굉장히 단순하게 골프를 친다. 그래도 잘 친다. 나도 흉내를 내지만 절대 안 된다. 쇼트게임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이언도 참 잘 친다”면서 “그렇게 실력이 좋은데 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했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 9언더파 쳤는데 10언더파 치는 선수가 나타나는 식이었다. 운이 따랐다면 PGA 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위창수의 실력을 칭찬했다.

자신의 이번 대회 성적을 예상하는 질문에 위창수는 “요즘 시합에 뛰다 보면 항상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면서도 “이번 주에는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보겠다. 이 대회를 위해서 연습도 많이 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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