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박인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가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아림(23)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우승 인터뷰에서 “5일 동안 쉬운 경기가 없었을 정도로 힘든 경기들을 계속해서 체력적으로 지치긴 했지만, 정말 기분 좋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확실한 목표로 삼았던 게 국내 대회 우승이었는데 해내서 정말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KLPGA 투어 19차례 출전해서 준우승 6번을 포함해 12차례나 톱10 입상하는 등 여러 번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코스레코드 경신이 세 번이고 홀인원도 두 번이나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국내 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 원동력 하나: 확실한 목표의식과 과감한 일정조절

"올해는 국내 대회 우승을 하루 빨리 이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는 박인비의 오랜 숙원 해결에는 치밀한 스케줄 조절도 한몫했다는 자평이다.

그는 “작년까지 출전한 국내 대회 19개 가운데 17번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자마자 치렀다. 한국 대회를 위해서 충분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세계 1위라든지 LPGA 투어 다른 타이틀을 놓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앞뒤 일정을 포기했던 것이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주 LPGA 투어 대회도 결장하기로 한 박인비는 이 대회를 위해 LPGA 투어 3개 대회를 건너뛰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작년에는 7라운드째(결승)에서 몸이 정말 무겁다고 느꼈고,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올해는 푹 쉬면서 대회를 준비한 덕에 확실히 몸이 가벼웠고, 힘든 경기 많았지만 체력적으로는 훨씬 좋았다”고 덧붙였다.


우승 원동력 둘: 신기의 퍼팅과 남편 남기협 씨의 조력

이번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의 최강 무기는 퍼팅이었다. 조별리그 1~3라운드와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에서 박인비는 탄성을 자아내는 퍼팅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아이언샷이 좋지 않았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도 3∼5m 거리의 파퍼트를 쏙쏙 넣으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편이자 코치인 남기협 씨가 권한 블레이드형 퍼터를 새로 들고 나온 박인비는 “이번 대회 내내 퍼팅이 너무 좋았다”면서 “5일간 굉장히 어려운 파퍼트를 많이 성공시켰다. 아무래도 국내와 외국 그린 다르기 때문에 테스트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좋은 테스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퍼터가 손에 맞는다.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 새 퍼터를 당분간 계속 가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2승 모두 블레이드형 퍼터로 달성한 박인비는 “그냥 남편이 쥐어 주는 대로 했다”며 “사실 남편이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블레이드를 쓰자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블레이드가 훨씬 좋은 스트로크가 나오고, 잘못 나왔을 때 딱 알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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