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

박인비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퍼트로 버디를 못 잡은 건 처음일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주 수요일 한국에 도착한 '골프여제' 박인비(30)가 16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혜용(28)을 1홀 차로 제쳤지만, 경기는 본인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사실 18홀 내내 몸이 안 풀린 기분이었다. 그래서 리듬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 힘든 경기로 이어졌다”며 “비가 와서 그린이 좀 받아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해서 더 고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1라운드 11번 홀까지 단 1개의 버디를 잡아내지 못한 박인비는 버디 2개를 뽑아낸 최혜용에게 2홀 차로 끌려갔다.

박인비가 아슬아슬하게 역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악조건 속에서 타수를 지킨 것과 그린을 놓친 13번홀(파3)에서 5m 칩인 버디를 성공시킨 게 컸다. 아울러 후반에 최혜용이 연거푸 보기를 기록한 것도 박인비를 도왔다.

박인비는 “정말 긴 하루였던 것 같다. 낙뢰로 경기가 중단도 되고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힘든 경기였다. 샷감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아이언샷 거리감 안 좋아서 어프로치 할 일이 많았다”면서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보기를 안 한 플레이 덕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첫날 경기의 터닝포인트에 대해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12, 13번홀을 꼽았다. 박인비는 “그때부터는 다시 이길 수 있는 불씨를 살렸다는 느낌이었다. 함께 친 최혜용도 정말 잘 치더라. 전반적으로 KLPGA 선수들 모두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주부터 새로운 퍼터를 연습해서 가지고 나왔다는 박인비는 “느낌이 나쁘지는 않은데, 뭔가 잘 안 들어가서 답답했다. 왜 안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후반 들어 퍼트가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박인비는 “14번홀부터 파세이브가 잘 됐다. 근데 버디를 1개밖에 못해서 그런지 퍼트가 잘 됐다는 생각은 안 든다. 전반 9개 홀에서 아쉬웠던 것들도 생각이 많이 난다”고 답했다.

보통 골프백에 3~4개 정도 퍼터를 들고 다닌다는 박인비는 “어떤 것이 좋은지 가늠하기 어려워서 대회마다 1개씩 테스트 해보고 있는데도 좋은 퍼터를 찾기 어렵다”며 “말렛형, 블레이드형 2개씩 있는데, 다 쳐봤던 퍼터라 느낌은 크게 이상하지 않다. 다만 그때그때마다 결정하는 방법이 다르다. 사실 클럽에 대한 예민함이 없는 편이다. 마음에 드는 것 3~4개 정도 고르고 나면 그 안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조별리그전에서 18번홀까지 가기 전에 모두 승점을 챙겼던 박인비는 “아마 준결승에서야 18번홀을 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1라운드부터 18홀을 다 쳐본 것이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면서 “첫날부터 긴장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되고, 오랜만에 매치를 해서 그런지 떨리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첫 라운드부터 힘들어서 일단 조별예선 2라운드부터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주말까지는 생각할 여유 없지만, 최대한 주말까지 살아남기를 바라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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