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리액션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오늘 좋은 샷이 많이 나오고 퍼트도 잘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대반격에 나선 뒤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3년 만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는 첫날 이븐파 공동 69위로 컷 탈락 기준에 아슬아슬 걸쳐 있었으나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공동 68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대회 사흘째인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계속된 3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언더파 65타의 매서운 샷을 휘둘렀다.

우즈는 "3라운드 초반에 버디를 잡으면서 좋은 출발을 했고, 그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다"며 "전반적으로 좋은 샷을 많이 했다. 아마 65타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나의 최고 성적일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전까지는 66타가 우즈의 이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었다.

또 허리 부상 등으로 약 2년간 공백기를 갖고 돌아온 우즈는 앞서 출전한 7개 대회에서는 68타가 최저타였다.

이날 선전에 힘입어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의 성적을 거둔 우즈는,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사흘 동안 19언더파 197타를 몰아친 선두 웹 심슨(미국)과는 11타 차로 멀어졌지만, 상위권 입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우즈는 3라운드 첫 5개 홀 중 4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1번홀(파4)에서 4.6m, 2번홀(파5)에서 1.6m 연속 버디를 낚아 기선을 제압한 뒤 4, 5번홀(이상 파4)에서도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연달아 버디를 잡았다.

우즈의 초반 엄청난 상승세에 골프장 곳곳을 가득 메운 구름관중도 함께 환호했다. 현지 매체들은 "환호성이 주차장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우즈는 그린 우측 끝에 핀이 꽂혀 있는 7번홀(파4)에서도 과감한 샷으로 기회를 만들어 2.8m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9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길어 프린지에 떨어졌지만, 가볍게 30cm 버디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11번(파5),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1번홀에서 다시 이글 기회를 맞은 우즈는 첫 번째 퍼트가 짧아 버디를 추가했고, 12번홀에서도 2.2m 버디로 한 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버디 행진을 이어가다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 탓에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한참 미치지 못하면서 보기를 냈고, 이후에는 파 행진을 했다.

우즈는 "드라이버가 더 많이 편해졌다. 그래서 좀 더 공격적으로 티샷을 할 수 있었고 9번 아이언을 많이 사용하게 됐다"며 "습한 날씨 속에서 공이 그린으로 잘 날아갔다"고 호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우즈는 "12번 홀까지 8언더파를 치고 있었다. 타수를 좀 더 줄여서 10언더파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후반 주춤했던 아쉬움을 언급했다.

그동안 '티샷 불안'에 시달렸던 우즈의 3라운드 드라이버 정확도는 78.57%(11/14), 그린 적중률은 83.33%(15/18)에 달했다. 1라운드 때 각각 35.71%(5/14), 61.11%(11/18)와는 대조를 이뤘다.

PGA 투어 통산 79승의 우즈는 2001년과 201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바 있다.

한편 2라운드까지 우즈와 같은 순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도 나란히 공동 9위로 도약했다. 스피스 역시 버디 9개에 보기 2개로 7타를 줄여 자신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생애 최고 라운드를 장식했다.

우즈와 스피스는 14일 최종 라운드에서 단둘이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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