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백규정.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5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이틀째 경기 리더보드 상단에 반가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선두 장수연에 1타차 공동 2위(3언더파 139타) 백규정(23,SK네트웍스)이었다.

지난 2014년 박성현, 고진영, 김민선5 등과 함께 KLPGA 투어에 데뷔한 백규정은 한마디로 '신데렐라' 탄생이었다.

데뷔 4번째 대회인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과 9월 메이저대회 제36회 KLPGA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는 등 시즌 3승을 거둬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특히 그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서 미국 무대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첫해 상금랭킹 57위(약 32만5,000달러)였다가 이듬해는 90위(약 14만달러)로 떨어졌다. 2년 동안 상위 10위 안에 든 게 한번뿐이었을 정도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미국에서 컷 통과조차 쉽지 않았던 백규정은 지난해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하지만 돌아온 KLPGA 투어에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7시즌 25개 대회에 출전해 4번만 상금을 수령하면서 상금 순위는 111위(약 1,626만원)에 그쳤다.

그랬던 백규정이 5일 어린이날 열린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성적인 2언더파 69타를 쳤다. 작년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69타) 이후 약 8개월 만에 60타대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76타를 적어내 컷 오프됐다.

오랜만에 좋은 성적으로 컷을 통과한 백규정은 KLPGA와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추면서 “솔직히 아직 샷도 부족하고, 퍼트도 부족하고…전체적으로 감이 많이 안 올라온 상태”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스코어를 못 내고 부진했던 기간이 길다 보니, 2라운드 결과에 정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라운드에서 7차례나 그린을 놓쳤지만 모두 파를 지켜낸 백규정은 “사실 샷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쇼트게임이 좋았다. 특히 퍼트가 잘 떨어졌다”면서 "전에는 그린 미스가 거의 없어서 쇼트게임 연습을 잘 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그린을 놓치는 일이 많아지니 쇼트게임에 공을 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는 등 지난 몇 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백규정은 “심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기술적인 면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언이 많이 망가졌었다. 미국으로 갈 때부터 사실 문제가 있었는데 대회에 계속 참가하다 보니 문제가 점점 커졌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고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 “그리고 아무래도 미국과 한국의 잔디 같은 다른 점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상위권에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선 백규정은 “그 동안 잘 치고 싶었는데, 안돼서 많이 답답했다”면서 “지금도 열성적으로 따라다니며 응원해주시는 팬이 있다. 그 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큼은 보여주고 싶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규정은 6일 최종 3라운드에서 장수연, 박결과 챔피언조에 편성돼 오전 11시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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