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리디아 고와 동료 선수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는 연장 접전 끝에 이민지(호주)를 꺾은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사진은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5)에서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우승을 확정한 리디아 고가 동료 선수들의 축하 속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우승이 없었던 지난 21개월 간의 마음고생을 보여주는 듯하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43개 대회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본 리디아 고는 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팀 스태프들과 가족들이 이 순간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그간의 심정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내가 우승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이번 우승이) 큰 안도감을 준다"면서 "다른 이들이 나를 두고 하는 말들을 멀리하고, 내 앞에 벌어지는 일에만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자골프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뒤 총 104주간 왕좌를 지켰던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올림픽 은메달 이후 짧은 슬럼프에 빠지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해 10월 LPGA 투어 10승을 합작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과 결별하고 이어 2개월 후에는 3년간 함께했던 스윙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도 헤어졌다. 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초에는 클럽도 바꿨다. 스윙도 그립도 다 바꾸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우승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고, 골프천재다운 임팩트 있는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조금씩 밀려 18위까지 떨어졌다. 리디아 고의 부진을 놓고 이런저런 논란도 일었다. 그 중에서도 전 코치 레드베터와의 논란은 뜨거웠다. 그에게 배운 잘못된 스윙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레드베터는 리디아 고의 아버지 간섭이 지나치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날 경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규코스 4라운드 6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기록한 데 대해 리디아 고는 "어느 순간 3오버파였다"며 "'집중하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나에게 말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리디아 고는 결국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하고 1타를 줄였다.

짜릿한 이글을 뽑아내 극적인 승부처를 만든 1차 연장에 대해 리디아 고는 "바로 홀에 넣겠다는 것은 생각도 안 했다"면서 "(이글 퍼트는) 반드시 넣어야 하는 거리였기 때문에, 짧지만 신경 쓰이는 퍼트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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