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신인왕 놓치지 않겠다"

이정은6.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청명'인 5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개최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본격적인 2018년 시즌을 연다.

대회 개막 하루 앞둔 4일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2·대방건설)과 롯데 골프단 소속의 선수들이 참여한 포토콜 행사 및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면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정은은 "작년에는 워낙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냈기에 작년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국내 첫 대회이자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그는 "우선 컷 통과부터 하겠다"는 소박한(?) 목표를 내세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치고 3일 새벽 귀국해 프로암 대회까지 소화한 이정은은 "코스 컨디션이 (ANA인스퍼레이션 코스와) 너무 달라서 좀 걱정이 된다"면서도 "다행히 내일 1라운드는 오후 티오프라서 조금 안심된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그러려면 컷 통과가 중요하다. 그래서 일단은 컷 통과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16위로 선전했던 이정은은 "그때도 대회 초반에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한 게 아쉬움을 남겼다"면서 "그래도 80% 이상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이정은은 "작년보다 일정이 빡빡한 건 사실이지만 일정을 짜면서 쉬는 대회를 적절하게 넣어놨다"면서 "겪어보니 뜻밖에 내가 시차 적응을 잘한다는 걸 알았다. 어제도 잠을 잘 잤다. 오늘도 푹 자고 일어나면 문제가 없을 듯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인자 이정은의 아성에 도전하는 최혜진(19·롯데)은 "루키 시즌을 맞아 첫 국내 대회라는 점에서 좋은 출발을 하고 싶다"면서 "지난 대회부터 샷과 퍼트가 좀 흔들려서 일단은 실수 없이 대회 치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LPGA 투어 대회를 3차례나 치른 최혜진은 호주여자오픈에서는 준우승했지만, 지난주 ANA 대회에서는 40위권에 머물렀다. 최혜진은 "당분간 국내 대회에 전념하면서 신인왕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약점이던 100야드 이내 쇼트게임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8년 만에 통산 5승 고지에 오른 홍란(32·삼천리)은 "자신감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 긴장되지만 설렌다"면서 "물론 목표는 우승이지만 적어도 톱10은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 거둔 5승 모두 3라운드 대회였던 홍란은 "4라운드로 치르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다"면서 "이 목표를 이루려면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 대회 일정을 잘 조정해서 메이저대회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정은6와 최혜진, 홍란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한 조를 이뤄 동반 플레이한다. 첫날인 5일 낮 12시10분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2승을 올려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오지현(22)은 "홀인원 상품으로 걸린 자동차가 탐 난다"면서 "겨울 훈련을 알차게 치른 만큼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뽀린다 포칸(태국)은 "코스가 아주 어렵다.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순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 매일 언더파 라운드가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공동 22위를 차지한 뽀린다는 "K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 만약 우승한다면 당장 한국에 오겠다"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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