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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슨 "4벌타는 악몽 같았지만…올해는 웃을래요" [LPGA ANA인스퍼레이션]
하유선 기자 news@golfhankook.com
▲렉시 톰슨이 27일(현지시간) ANA 인스퍼레이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 참가해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마쳤지만 끝내 기쁨의 눈물은 흘리지 못했던 렉시 톰슨(23·미국)이 "악몽 같았던 때"라고 1년 전을 떠올렸다.

4라운드 12번홀(파4)이 진행되고 있었을 때만 하더라도 톰슨은 3타 차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날 3라운드에서 일어난 '오소 플레이'로 인해 갑자기 4벌타를 받는 바람에 결국 연장전 끝에 유소연(28)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톰슨은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약 30㎝ 정도 되는 파 퍼트를 남겨뒀다. 바로 퍼트를 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톰슨은 마크했다가 다시 공을 놓고 퍼트했다. 그때 공의 원래 위치보다 약 2.5㎝ 정도 더 홀 가까이에 놓고 퍼트를 했다는 시청자 제보가 메이저 대회 우승 향방을 순식간에 뒤흔든 것.

당시 LPGA 투어 경기위원 수 위터스에 이 사실을 전해 들었던 톰슨은 처음에 "농담 아니냐"고 되물었다가 상황이 심각한 것을 알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리고 남은 홀에서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진행했고, 이를 지켜본 대회장 안팎의 많은 팬들이 톰슨의 이름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정행위를 한 선수에게 규정대로 벌타를 부과한 것인데 톰슨이 지나치게 피해자처럼 군다'는 시선도 있었다.

지난해 '톰슨 벌타 논란' 이후 시청자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하지 않기로 하고, 벌타가 주어진 사실을 모르고 스코어카드를 냈을 때는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추가 벌타도 없도록 골프 규정이 바뀌었을 정도로 이 사건은 골프계의 큰 이슈였다.

같은 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2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 출전을 앞둔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날 밤은 계속 소리를 지르면서 울어야 했다"며 "악몽과도 같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톰슨은 "나를 지지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팬들로부터 응원의 목소리를 들을 때면 오히려 그때의 일이 긍정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더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톰슨은 지난해 4라운드 도중 경기위원으로부터 4벌타 소식을 전해 들은 순간을 회상하며 "농담인 줄 알았다. 만우절도 아직 1주일이나 남았을 때였다"고 말했다. 톰슨은 "당시 이런 식으로 경기를 끝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남은 홀에서 집중했다"며 "이후로도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겠다는 마음에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4벌타를 받았던 톰슨은 예상보다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5월 킹스밀 챔피언십과 9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거두었고, 준우승 4회 등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연말에 베어 트로피(시즌 평균 타수 1위)와 CME 글로브 레이스 1위 등을 차지했고, 3관왕을 차지한 박성현(25)을 제치고 미국골프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의 영예도 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수로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셈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8-03-28 21: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