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확정한 홍란이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오랜만의 우승이라 울 줄 알았는데, 웃음이 많이 나왔어요. 그만큼 기쁘고 행복합니다.”

홍란(32·삼천리)이 19일 브루나이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우승을 확정하자, 후배들은 시원한 물세례로 축하해줬다.

그는 “시즌 초반이라 너무 행복하다. 모든 선수들이 생각하는 시드, 상금랭킹 걱정 없이 자신 있게 내 플레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나 역시 제일 걱정이었던 시드 유지를 앞으로 2년 더 걱정 없이 대회에 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 7언더파 64타를 때린 홍란은 “이번 대회에서 ‘7언더’라는 좋은 스코어를 두 번이나 기록해서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샷도 퍼트도 감이 좋아서 2승이나 3승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 우승을 확정한 홍란. 사진제공=KLPGA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루키 한진선(21), 2017 신인왕 장은수(20)와 동반 경기한 홍란은 “후배들이지만 ‘나보다 경험이 없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어린 동생이지만 성적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은 없기 때문에 ‘선수 대 선수’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종 라운드 1, 2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는 홍란은 “그런데 (한)진선이와 (장)은수가 버디로 응수하더라. 그리고 7번홀에서는 한때 동타도 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같은 스코어로 플레이 하는 것이 오히려 경쟁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함께 열심히 스코어를 줄여나가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승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 선수가 잘 치기도 하지만, 더불어 상대들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늘 나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8, 9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다른 선수들이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하면서 2-3타 정도 차이 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11, 12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확 달아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12번홀(파5) 9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홍란은 "16번홀에서도 사흘 내내 버디를 잡아 느낌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2005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홍란은 이후 한 번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시즌 시상식에서는 10년 이상 연속 투어에 개근한 선수들에게 주는 'K-10 클럽상'을 받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투어 14년차인 그는 2010년 6월 에스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8년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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