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입성한 루키 한진선(21·볼빅)이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이틀 연속 선두권을 유지, 생애 첫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한진선은 18일 브루나이 엠파이어호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 6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2위(10언더파 132타)로 한 계단 올라선 그는 선두 홍란(32·삼천리)을 1타 차로 압박했다.

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2018시즌 유력한 여왕 후보로 꼽히는 이정은6(22·대방건설), 최혜진(19·롯데), 김지현(27·한화큐셀) 등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불참한 가운데,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는 한진선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2부투어에서 평균타수 1위(69.93타)를 차지한 실력파다.

지난 시즌 2부투어(드림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1부투어에 진출한 한진선은 2018시즌 개막전이었던 효성 챔피언십에서 36위, 지난주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는 28위를 기록하며 신인상 포인트를 착실히 쌓아 총 116점을 기록, 1위 최혜진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진선이 19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신인상 포인트 230점을 획득해 총점 346점으로 최혜진(340점)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진선은 2라운드를 마친 뒤 KLPGA와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230점을 얻으면서 1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최혜진 프로가 워낙 독보적이고 흠 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내가 잘하면 (신인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욕심을 부린다기보다는 대회마다 라운드마다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신인왕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선은 “샷 감은 100% 만족할 수 없지만 나쁘지는 않은 편이고, 운 좋게 버디 퍼트가 들어가 준 적도 많았다”면서도 “스코어는 10언더파로 좋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았다. 마지막 날 스코어를 좀 더 줄인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챔피언조에서 베테랑 홍란과 2017 신인왕 장은수와 뛰게 된 한진선은 “정규투어에서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임하는 게 처음이지만, 드림투어에서 경험했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긴장하지 않고 내가 할 것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동반 플레이어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를 하겠다. 그러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여유 있게 치고 싶다”며 “특히 홍란 프로님의 노하우와 노련미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의식보다는 배운다는 입장에서 최종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한진선은 “베트남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하고 한국에 들리지 않은 채 이곳으로 넘어왔다. 기후가 비슷한 편이라서 적응이 빨리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승 스코어로 15~16언더파를 예상한 한진선은 “나는 한 6-7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퍼트가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이 부분만 최종라운드 전까지 해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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