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호주여자오픈 우승
- ▲고진영이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우승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olf Australi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11월 고진영(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을 때, 미국 골프채널은 "리디아 고 외에 '새로운 고'가 LPGA로 온다"며 "고진영은 2018년 LPGA 신인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고진영은 1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완벽한 우승을 차지하며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에 이은 한국인 신인왕 4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승전보를 전한 고진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해서 팬들에게 멋진 새해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여기 호주 팬들도 그렇고, 특히 한국 교포분들이 갤러리로 많이 응원해주셨다. 또 한국에도 팬분들이 계신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이렇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설 연휴인데 한국에 계신 아빠한테 세배를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진영은 "내가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대회도 해봤지만, 데뷔전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느낌을 오랜만에 가졌다. 굉장히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됐고, 설레기도 했다"면서 "그렇지만 내 플레이에 최대한 집중하며 긴장감을 다스렸다"고 밝혔다.
고진영의 우승 원동력으로 물오른 샷감을 빼놓을 수 없다. 드라이브샷은 1라운드에서 한번, 3라운드 한번,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두번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뿐이다. 이에 대해 그는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아이언샷을 쉽게 칠 수 있었다. 특히 1, 2라운드에서는 워낙 아이언샷이 좋아서 점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한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승부처에서 쐐기를 박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최혜진(19)에게 2타 차였던 17번홀(파4)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우승을 사실상 결정짓는 4.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이에 대해 그는 "(최혜진의 맹추격을) 몰랐다. 3타 정도 앞서고 있는 줄 알았고, 막판에 2타까지 따라온 걸로 알고 버디가 요긴했는데 마침 제때 버디가 나왔다"고 답했다.
LPGA 투어 진출을 밝힌 뒤 올해 목표로 '1승, 신인왕, 영어 인터뷰' 등 3가지라고 밝혔던 고진영은 벌써 두 가지를 이뤘다. 그는 "겨울 훈련 동안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하려고 한다.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말해야 내 감정을 더 솔직하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으로 각오와 목표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첫 승이 빨리 나와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 시즌이 긴 만큼 체력 훈련에 집중을 하고 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부족한 게 많다. 보완하면서 시즌을 잘 마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주에 동계 올림픽 경기를 TV로 시청했다는 고진영은 "평창에서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도 여기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어젯밤에도 보고 잤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바란다"며 평창 올림픽에서 뛰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팀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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