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막 제네시스 오픈 출격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드 하는 배상문. 사진=올댓스포츠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대 초반도 아니고 이처럼 강행군한 적은 없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한 주라도 쉴 수가 없습니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9경기 만에 부활의 날개를 펼친 배상문(32)이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 출전을 앞두고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소감을 전해왔다.

배상문은 지난 12일 막을 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군 제대 후 정규 대회에서 처음으로 컷을 통과해 상금을 받았다.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8위에 딱 1타 모자란 공동 15위에 올랐다. 비록 톱10 입상은 놓쳤지만, 그에 버금가는 성과를 올려 기량이 전성기 때 수준에 근접했음을 알렸다.

배상문은 "솔직히, 힘이 들지만 일단 다음주까지는 계속 달린다"면서 "컷을 통과했다고 우승한 것도 아니고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일단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이번 대회와 다음 대회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14일 맏형 최경주, 후배 김민휘, 재미교포 존 허 등과 함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연습라운드를 한 배상문은 살짝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지난주 처음으로 컷을 통과해 자신감이 오른데다 익숙한 코스를 만나서인지 여유가 느껴졌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배상문이 좋아하는 코스다. 세 차례 출전해서 두 번 공동 8위에 올랐고 한번은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배상문은 "일단은 한 고비, 아니 큰 산을 넘었다. 이제부터는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스스로에게 의심도 하고 못 믿을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게 해결돼 훨씬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복귀 이후 페블비치를 밟기 전까지 PGA 투어 대회에 8차례 출전했지만, 컷이 없는 CJ컵 말고는 나머지 7개 대회는 모두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특히 6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실망이 컸다.

제네시스 오픈 대회장인 리비에라 코스에 대해 배상문은 "여기는 시야가 조금 넓어지는 기분을 받는다. 어디로 쳐야 하는지, 어디로 쳐서는 안 되는지, 그런 파악이 빠르기 때문에 몇 년 만에 와도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그 자신감이 자만이 안되게 조심조심해서 플레이 해야 하는 코스이기에 오늘 아주 신중하게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배상문은 "내가 좋아하는 코스이고 지금까지 이 대회서 성적이 좋았다"고 말한 뒤 "목표는 항상 크게 잡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상문은 다음 주 플로리다에서 벌어지는 혼다 클래식까지 강행군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투어를 돌면서 6~7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선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실전 감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아야 하는 만큼 피곤하더라도 일단 다음 주까지는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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